케리 미국 국무장관 한국 도착…윤병세 장관과 공관 만찬

2015-05-17 21:51
내일 오전 한미 외교장관 회담…정세 긴장 속 대북공조 재확인할듯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한·중 순방차 17일 오후 5시경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3개월여만에 방한하는 케리 장관은 이날 중국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도착 직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이동해 양국 당국자들과 비공개로 만찬을 갖고 한미동맹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장관과 올해 들어 두 번째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환영합니다", "오랫만입니다" 17일 오후 5시경 서울에 도착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오른쪽)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의 공관에 들어서면서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양국 장관은 회담에서 다음 달로 추진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의제를 조율하고 북핵·북한 문제, 동북아 정세, 범세계적 차원의 협력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케리 장관은 16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 및 북한의 도발에 관한 입장에 대한 질문에 "정세를 불안하게 하는 북한의 행위는 국제사회의 기준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케리 장관과 윤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어서 이를 통해 나올 대북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윤 장관, 미국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가운데)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맞은편 왼쪽)에게 17일 만찬에 앞서 무엇인가 설명하고 있다. 케리 장관 왼쪽은 러셀 미 국무부 차관보, 오른쪽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모습.[사진=외교부]


케리 장관과 윤 장관이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10번째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때 만나 회담한 바 있다.

케리 장관은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밖에 국내 대학에서 사이버 안보를 주제로 강연하고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하는 등 1박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8일 오후 미국으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한국의 입장은 말이죠..." 윤병세 외교부 장관(가운데)이 17일 만찬에 앞서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맞은편 오른쪽)의 말을 듣고 있다. 윤장관 오른쪽은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모습. [사진=외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