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올해 대졸 신입사원 취업경쟁률 32.3대 1, 2013년 대비 12.9%↑”

2015-05-17 13:23

<자료: 한국경영자총협회>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올해 청년들의 취업난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신입사원 취업 경쟁률은 대·중소기업 모두 증가했고 최종 합격 인원 비중도 줄었다. 한편 대부분 기업들이 스펙 활용은 최소화하고 채용과정에서 면접전형을 통한 변별력 확보에 주력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박병원, 이하 경총)가 전국 377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5년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대졸 신입사원의 취업 경쟁률은 평균 32.3대 1로 2013년 28.6대 1보다 12.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규모별로는 대기업(35.7대 1)이 중소기업(6.6대 1)보다 경쟁률이 월등히 높았고 2013년 대비 대기업은 14.1%, 중소기업은 10.0% 상승했다. 올해 취업 경쟁률은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더욱 높아져 대졸자들의 취업난은 갈수록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사원 100명 지원 시 서류전형 합격은 49.2명, 면접전형 대상은 16.0명, 최종 합격 인원은 3.1명으로 나타났다. 최종 합격자 비중은 2013년 3.5명에서 3.1명으로 다소 줄어들었다. 규모별로 대기업은 3.2명에서 2.8명, 중소기업이 16.7명에서 15.2명으로 모두 감소했다. 한편 2013년에 비해 면접 대상 인원(11.5명→16.0명)은 증가해 기업들이 면접전형을 통한 변별력 확보에 주력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체 응답 기업의 68.8%는 스펙을 서류전형시 최소한의 자격요건으로만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채용 과정 전반의 핵심요소로 활용하는 비율은 7.0%로 2013년 9.5%에 비해 감소했다.

스펙을 ‘서류전형 시 최소한의 자격요건 혹은 지원 적격 여부 판단’으로 활용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대기업이 2013년 82.9%에서 올해 75.6%로 줄어든 반면, 중소기업은 54.5%에서 67.1%로 늘어났다. 또한 스펙을 채용에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 가운데‘향후 스펙을 활용하지 않겠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2013년에 비해 증가했다.

기업이 생각하는 채용과정별 중요도는 면접전형(65.0%), 서류전형(32.0%), 필기전형(3.0%) 순으로 나타났다. 면접전형의 중요도는 2013년 59.9%에서 올해 65.0%로 증가한 반면, 서류전형은 34.9%에서 32.0%, 필기전형은 5.2%에서 3.0%로 감소했다. 특히 필기전형 시행률의 경우 대기업이 44.2%인데 반해 중소기업은 8.2%에 불과해 주로 대기업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필기전형 시행률은 2013년 27.9%에서 2015년 15.9%로 크게 감소했다.

면접전형을 진행하는 기업들은 실무면접에서 업무지식(24.8%), 조직적응력(23.4%), 적극성(21.7%) 등을 중시하는 반면, 임원면접에서는 조직적응력(25.6%), 적극성(22.4%), 업무지식(19.9%)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실무면접에서 대기업은 적극성(24.9%), 중소기업은 업무지식(25.3%)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임원면접에서는 대기업(25.3%), 중소기업(25.7) 모두 조직적응력을 가장 높게 꼽았다.

정기채용은 통합채용 형태로 진행하는 기업 비중이 높은 반면, 수시채용은 직무별채용을 진행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규모별로 대기업은 통합채용(76.6%)이 직무별채용(23.4%)보다 높았으나, 중소기업은 통합채용(43.6%)이 직무별채용(56.4%)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대기업의 경우 많은 지원자들이 몰리는 정기채용의 특성상 통합채용의 형태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현재 직무별 채용을 시행하고 있는 기업들은 동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의견이 62.2%, 완전한 직무별 채용 전환을 고려하는 기업이 33.1%로 직무별 채용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한 반면, 통합채용으로 전환하겠다는 기업은 4.7%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