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화웨이 동시 생산 차세대 넥서스폰… 최대 수혜자는 LG이노텍

2015-05-17 14:25

 

아주경제 윤태구·박현준 기자 =LG이노텍이 LG전자와 화웨이가 제조하는 차기 넥서스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며 최대 수혜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LG전자와 화웨이가 동시에 제조를 맡은 구글의 레퍼런스 스마트폰 ‘'차세대 넥서스폰'(가칭)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성능은 제조사별로 상이하지만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4'의 OIS 기능을 탑재한 16M픽셀 F1.8 이상의 성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차세대 넥서스폰은 LG전자가 5.2인치, 화웨이가 5.7인치 디스플레이의 제품을 각각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현재 카메라 모듈 제품을 제작하고 있는 광주 공장에서 LG전자와 화웨이향 제품 공급을 위해 라인을 가동 중이다.

레퍼런스폰은 구글이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발표할 때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기준으로 제시하는 표준형 스마트폰이다.

그동안 구글은 삼성전자나 LG전자, 대만 HTC, 미국 모토로라 등에 넥서스폰의 생산을 맡겼다.

이번처럼 두 곳의 제조사에서 같은 종류의 넥서스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경우는 처음이다.

다만 구글이 넥서스 시리즈에 붙이는 넘버링이 화면 크기를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차세대 넥서스폰에 대한 넘버링은 새로운 숫자로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제조사와는 상관없이 LG이노텍으로서는 양사에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다시 한 번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성장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화권 매출 확대는 물론 신흥 시장 고객 확보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또한 애플이라는 가장 강력한 공급선을 구축한 가운데 LG이노텍이 차기 넥서스폰을 제조하는 글로벌 제조사 두 곳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해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4’에도 카메라 모듈을 공급 중이다.

특히 G4의 카메라는 후면 1600만, 전면 800만 화소에 F1.8의 조리개 값을 지원하며 셔터 스피드·화이트 밸런스·감도 등을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전문가 모드를 탑재해 관심을 모았다. 8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은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 가운데 가장 높은 화소수다.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은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에서 광학솔루션 사업 부문은 13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소 제품과 손 떨림 보정 기능(OIS)이 적용된 고성 능 카메라 모듈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71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분기 전체 실적 1조5413억원의 약 46%로 매출의 거의 절반을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올린 셈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내용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