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QM3 관세 인하로 인기 이어간다

2015-05-17 07:47

르노삼성 QM3.[사진=르노삼성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2010년에 시작된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내년 7월 EU산 수입차에 관세가 철폐된다. 이미 지난해 7월에 1500cc 이상 차에 관세가 없어졌고, 올해 7월 1일에는 1500cc 미만 수입차에 대해서도 2.6%에서 1.3%로 절반가량 관세 인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올해 7월 1.3%로 줄어들 관세를 반영할 경우, 1500cc 미만 차종은 최소 30만원~ 최대 50만원에 가까운 가격 인하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유럽 수입사들은 연식·옵션 변경 등의 이유로 슬그머니 가격을 올려 FTA 관세 철폐가 마진을 늘리기 위한 수단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가 한-EU FTA 관세 인하에 따른 가격 감면 혜택을 최초로 선 적용해 관심을 끌고 있다. 5월 1일부터 QM3 구매 시 관세 인하와 환율 효과를 더해 차 가격에서 80만원을 깎아준다고 밝힌 것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부산공장에 생산거점을 둔 국내 회사지만, 르노-닛산얼라이언스에 속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일으키고 있는 소형 SUV 차종인 QM3를 스페인에서 전량 수입해 들여오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 QM3의 국내 론칭 당시에도 르노삼성은 유럽에서 약 3000만원(2만1100유로)에 판매되던 르노의 캡처(Captur)를 수입하며 운송비와 관세가 추가됐음에도 파격적인 가격(2250만~2450만원)으로 수입 소형 디젤 시장 공략했다.

QM3는 합리적인 가격, 감각적인 유러피언 디자인, 18.5km/ℓ의 연비 덕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에만 1만8191대가 판매됐다. 그러자 쌍용차와 현대차도 신차를 잇달아 선보이며 견제에 나서고 있다.

르노삼성은 다른 수입사가 관세 인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이, 80만원에 이르는 파격적인 가격 인하를 가장 먼저 선보이며 판매에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QM3의 다양한 매력 중 하나는 수입차임에도 부담 없는 가격, 전국 470여개 서비스지점에서 AS를 받을 수 있다는 합리성”이라며, “이번 80만원 관세 인하 혜택도 르노삼성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 또 한 번 발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지난 4월부터 매달 최대 4000대 가량의 QM3 물량을 확보, 안정적인 공급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온·오프라인 등지에 골프, 미니 등 경쟁차종을 도발하는 영상을 띄우는 한편, 서울 시내 도심지에서 QM3와 함께 게릴라성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