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창작오페라 주몽 "이번엔 드라마와 볼거리 보강 재미 있을것"

2015-05-15 10:02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국립오페라단이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6월 6∼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창작오페라 '주몽'을 공연한다.

 '주몽'은 지난 2002년 초연한 '고구려의 불꽃-동명성왕'을 각색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동명왕이 알에서 태어났다는 '주몽설화'를 바탕으로 고구려의 탄생 비화에서부터 주몽의 역경과 승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영근이 작곡하고, 김용범이 대본을 썼다. 김홍승은 초연에 이어 13년 만에 다시 연출을 맡다. 초연은 재미가 떨어지고 민족주의적 분위기가 지나치게 강조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김홍승(66) 연출가는 "뮤지컬은 현대화된 무대에서 첨단기술을 많이 사용하는데 오페라는 계속 점잖기만 했다"며 "이번 공연은 드라마와 볼거리를 보강해 재미의 요소를 키웠다"고 밝혔다.  "드라마가 다소 약한 것 같아 인물 간 사랑과 갈등 구조, 가족 이야기 등을 더하고 현대화된 영상기법을 많이 첨가해 볼거리를 강화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기상을 담아 메시지도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은 이번 작품을 한국 전통 문화와 예술을 총망라한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화려한 볼거리를 작품에 더하는 한편, 스토리 상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표현하는 영상을 무대에 입힌다. 

 아버지 주몽을 찾아간 '유리'의 아리아와 유리의 등장 이후 온조와 비류를 데리고 주몽의 궁전을 떠나는 '연소서노'의 아리아를 추가해 음악 면에서 뿐 아니라 극적 효과도 높였다. 

 궁지에 처한 주몽이 도피 중 강을 건널 때 물고기들이 다리를 만들어주거나 주몽이 알에서 태어나 아기에서 소년, 청년으로 변하는 모습 등은 영상으로 구현한다. 전쟁신을 보완하기 위해 무술인과 무용수를 투입, 장대한 액션신을 연출한다. 태권도, 검술, 합기도 등 가지각색의 무술이 등장한다.

김 연출가는 "음악은 바뀌지 않았지만, 클래식에 현대를 입히려고 노력했다"면서 "관객들이 보고 '오페라도 고리타분하지 않고 새롭고 괜찮구나' 하고 느껴 창작오페라를 응원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작인만큼 출연진도 대규모다. 성악가 14명에 합창단 110명, 무술가 20명, 무용단 20명 등 180여 명에 이른다.

 민족의 용맹한 기개가 넘치는 웅장한 음악과 현대화된 전통의 무대를 아름다운 목소리로 채울 정상급 성악가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뛰어난 연기력과 강렬한 표현으로 정평이 나있는 대한민국 대표 바리톤 우주호와 독일에서 ‘동양의 마리아 칼라스’로 평가 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소프라노 박현주가 각각 주몽과 그의 부인 황후예씨(예랑)를 맡아 활약할 예정이다. 또 독일 유력 오페라 매거진 오펀벨트로부터 “올해의 테너”로 선정된 바 있는 테너 정의근이 주몽의 아들 유리왕으로 분한다.

 주몽의 조력자이자 또 하나의 인연, 연소서노 역은 깊고 풍부한 중저음으로 대한민국 출신 메조소프라노로서는 최초로 오스트리아 빈국립극장 무대 주역으로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은 바 있는 메조소프라노 양송미가 맡는다. 관람료는 3만∼10만원.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