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꼬인 文, 갈등 수습책 ‘있나 없나’…非盧 원로 조찬회동
2015-05-15 08:46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파문에 직격탄을 맞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연일 스텝이 꼬이면서 당내 갈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문 대표가 당 내홍 수습책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비노(비노무현) 원로그룹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당 원로그룹인 권노갑·정대철·김상현·이용희 상임고문 등이 15일 조찬회동을 하고 ‘문재인 책임론’, ‘비상대책위원회 추진’ 등에 대한 논의에 돌입, 경우에 따라 당내 갈등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14일) 이들은 문 대표의 사퇴와 함께 재창당을 위한 비대위 추진을 촉구했다.
하지만 문 대표는 전날 비노진영의 친노 패권주의 청산 요구 등을 ‘지도부 흔들기’로 규정한 입장표명을 준비하다, 일부 지도부 인사의 만류로 보류했다. 친노그룹과 비노그룹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문 대표는 같은 날 비노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 의원들과의 오찬 후 “나를 계파수장으로 몰아 공천권을 전횡하려는 것으로 호도하는 것 아니냐”며 격앙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 대표의 입장발표는 일부 최고위원의 반발로 최종 무산됐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문 대표를 향해 “쇄신안이 먼저”, “분란이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문 대표가 입장표명 발표 준비 과정에서 또다시 최고위원들과 상의 없이 계획을 강행, 향후 비선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