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닛산, 650만대 리콜 결정…‘다카타 에어백’ 결함 파장

2015-05-14 08:36
총 리콜대수 3100만대로 증가…외신 “혼자 자동차도 곧 뒤따를 것”

[사진=닛산 홈페이지, 도요타 홈페이지]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일본 유명 자동차메이커 도요타와 닛산이 에어백 결함을 고치기 위한 리콜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 실시한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와 닛산은 이날 일본 부품회사 다카타의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 650만 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다카타가 생산한 에어백은 작동 시 가스발생 장치의 금속 파편으로 운전자 등이 다칠 수 있는 결함이 발견돼 이미 전 세계에서 리콜 사태를 불렀다. 이로 인해 지난 1월 미국에서 혼다 어코드 차량 탑승객이 숨졌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도 5명이 사망했다.

지금까지 다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차량은 모두 혼다 자동차였다. 도요타와 닛산은 자사의 이번 리콜이 예방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조만간 혼다 자동차도 업계의 리콜 조치를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제전문지 포춘은 내다봤다.

도요타의 리콜 대상은 ‘코롤라’, ‘비츠’ 등으로 500만 대에 조금 못 미치며, 주로 2003년 3월∼2007년 11월 유럽과 일본에서 생산된 모델들이다. 닛산은 156만 대를 리콜할 계획이나 모델명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리콜의 확대로 2008년 이후 다카타 에어백으로 인한 전 세계 리콜 규모는 총 3100만 대로 늘어났다. 차량 점화장치 결함 등에 따른 지난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리콜 규모 3000만 대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제까지 다카타 에어백 문제로 인한 일본 자동차 업계의 리콜 대상 차량은 주로 2000∼2003년 생산 제품이었지만, 이번에 2004∼2007년 생산품으로까지 확대됐다.

앞서 이들 두 자동차 메이커는 이날 일본 국토교통성에 합계 164만5000 대를 리콜한다고 신고했다.

이로써 다카타 에어백 문제로 인한 일본 내 리콜 대상 차량은 총 469만 7000 대로 늘어났다. 도요타의 이번 리콜 대상은 코롤라 등 24개 차종 약 135만 7000 대이고, 닛산은 엑스트레일 등 9개종 약 28만 8000 대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