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보기관, 미국과 ‘스파이’ 공조…매월 13억 개 통신기록 넘겨
2015-05-13 17:01
현지 언론 “독일BND, 월 2억 2000만개 정도 통신기록 수집…그 중 일부 NSA에 전달”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독일 연방정보국(BND)과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매월 약 13억 개의 일반인 통신기록을 주고 받는 등 ‘스파이 협조’를 일삼고 있다고 독일 현지 언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일 주간 차이트 온라인 보도에 따르면 BND가 바이에른주 북부의 바트 아이블링 지역에 있는 한 건물에서는 매일 2억 2000만개 정도의 통신기록을 수집하는데, 그 중 약 13억개의 전화나 문자 데이터를 매월 NSA에 넘겨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데이터에는 통화 내용과 같은 ‘본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서 에드워드 스노든이 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 사실을 폭로할 당시 BND가 NSA에 5억 개의 통신기록을 넘겼다고 밝힌 적이 있으나, 사실 이는 2012년 12월 한 달에만 해당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에 넘긴 기록 중에 중동 등 분쟁 지역에서 수집된 해외 통신 기록도 포함됐다. 이 때문에 이 같은 행위가 독일 법 테두리 안에 속하는지 BND 요원들도 스스로 의문스러워 한다고 차이트 온라인은 전했다.
이 같은 사찰 공조 폭로 보도가 독일 내 잇따르면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집권 다수당인 기독교민주당(CDU)의 정치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