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부암 안전지대 아니다…5년새 44% 급증
2015-05-13 15:51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국내 피부암 환자가 최근 5년간 4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나 호주, 유럽에 비해 피부암 안전지대로 알려져 있던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대한피부과학회는 ‘피부건강의 날’(5월13일)을 맞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피부암 환자가 2009년 1만980명에서 2013년 1만5826명으로 44.1% 증가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피부암 중 악성도가 가장 높은 악성 흑색종의 경우 이기간 2819명에서 3761명으로 33.4%, 피부암 전단계인 광선각화증은 6547명에서 1만1522명으로 76% 각각 늘었다.
피부암 질환은 여성에서 많이 나타났다. 악성 흑색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보면 2013년을 기준으로 여성이 55%로 남성을 앞질렀다. 기타 피부암은 56.5%, 피부암 전단계인 광선각화증은 63.2%가 여성 환자였다.
악성 흑색종의 경우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했다. 2013년 기준으로 50대 환자가 13.9%, 60대 24.8%, 70대 이상이 37.4%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손·발바닥이나 손·발톱에 생긴 점, 치료를 받아도 아물지 않는 궤양이나 상처, 흉터나 만성 피부질환으로 발생한 종괴 등은 피부암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영 피부과학회 이사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은 “피부암은 인구 고령화와 자외선 노출 빈도가 높아짐으로 인해 국내에도 유병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라며 “갑자기 생긴 점이나 점의 모양·크기가 달라졌다면 피부암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