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 MSCI 신흥국지수 편입할까, 다음달 9일 결정

2015-05-13 14:13
골드만삭스 "중국 A주 증시, 지수편입 시간 문제...올해 확률 50%, 내년은 100%"

[사진 = 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지난해 말 이후 거침없는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여부가 내달 초 결정된다.

중국 시나(新浪)재경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인용해 12일(미국 현지시간) MSCI가 "오는 6월 9일 오후 5시(뉴욕 현지시간)에 중국 A주의 신흥국지수 편입 여부를 공개할 예정"이라 밝혔다고 13일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 A주 MSCI 지수 편입의 2년여간의 여정이 이번에 마침표를 찍을지 내년으로 미뤄질지에 시장 관심도 증폭됐다. 

MSCI는 지난 2013년 6월부터 중국 A주 지수 편입을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지만 외국인 투자가 제한 되는 등 접근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편입이 미뤄져 왔다. 만약에 이번에 중국 A주가 편입되면 신흥국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로 추정된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표시 주식인 A주는 시가총액만 4조 달러(한화 4천35조 8천억원)에 육박하는 거대시장이다. 

MSCI 측은 " 중국 당국이 최근 홍콩 증시와 상하이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을 실시하고 각종 시장 개혁 및 개방채글 추지하는 등 투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는 점을 높이 산다"면서 "하지만 과세정책 등 일부 개선해야할 문제도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이번 6월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될 확률을 50%로 보고 이번에 실패하더라도 내년에 편입 가능성은 거의 100%라는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결국 중국 A주 MSCI 지수 편입은 시기의 문제일 뿐 기정사실이라는 판단이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역 친 핑 치아 대표도 "쟁점은 편입 여부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라며 "내달 9일까지 남은 시간동안 투자자들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중국 A주 외에 해외 증시에 상장된 중국 상장사 주식의 편입도 올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A주와 해외 상장 주식까지 전부 함하면 중국 주식의 MSCI 신흥국 지수 비중은 37.5%에 육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흥국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이머징마켓그룹 회장도 12일 "중국 A주가 올해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A주 편입이 미뤄진 것은 외국인투자자 진입이 제한됐기 때문인데 상황이 변해 이미 중국 증시에 투자가 가능해진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과거에는 회의적 입장을 견지했던 그가 이번에는 긍정적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중국 A주 MSCI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