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AOL 44억 달러로 인수 "미국 이동통신 1위 자리 사수"

2015-05-13 09:06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와 AOL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는 12일(현지시간) 인터넷 서비스 업체 AOL를 44억 달러(약 4조 8000억원)으로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버라이즌은 AOL이 전개하는 휴대전화 전용 동영상 서비스와 인터넷 광고, 미디어사업을 강화할 계획으로, 경쟁이 치열한 미국 이동통신업계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버라이즌은 AOL 주식을 1주당 50달러로 매입하는데 합의했으며, 주식 매입은 올해 여름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 합의에 따라 AOL은 버라이즌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날 로웰 매캐덤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AOL 인수에 대해 "PC와 TV를 연결하는 멀티스크린 시청이 가능하도록 하는 네트워크 환경을 기반으로 최고의 디지털 생활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용자들이 스마트폰과 PC 등 디지털기기를 인터넷에 연결해 동영상을 시청하는 경우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버라이즌의 대응책으로 보인다. 

한편 팀 암스트롱 AOL 회장은 인수 후에도 AOL사업을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팀 암스트롱 회장은 "버라이즌과 AOL이라는 조합은 휴대전화와 동영상을 통해 차세대 미디어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미국 이동통시업계는 고객 확보를 위한 쟁탈전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인하 경쟁에 불이 붙은 상태다. 특히 4위 업체 T모바일은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의 기존 이용 고객 확보를 위해 저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버라이즌은 인터넷을 통한 영화, TV 프로그램 시청이 늘고 있다는데 주목해 인터넷과 미디어사업을 강화해 타 이동통신사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