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홍준표 최측근 주거지 등 압수수색(종합)

2015-05-13 07:52

▲ 홍준표(61) 경남지사의 측근들이 홍 지사의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한 증거들을 조직적으로 빼돌린 정황을 검찰이 포착하고 관련자들의 집과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홍준표(61) 경남지사의 측근들이 홍 지사의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한 증거들을 조직적으로 빼돌린 정황을 검찰이 포착하고 관련자들의 집과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나경범(50) 경남도청 서울본부장과 강모 전 보좌관의 자택과 사무실을 12일 오전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수사관과 검사들을 투입해 2011년 당 대표 경선 당시 홍 지사의 구체적 동선과 경선자금 사용내역이 담긴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강 전 비서관이 근무하는 현대글로비스 사무실도 포함됐다. 검찰은 나 본부장 등이 홍 지사의 행적 등을 입증할 만한 증거물을 은닉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나씨는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2011년 6월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는 당시 현장에 동석했던 인물로 지목된 바 있으며, 강씨는 '돈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51)씨와 홍 지사의 만남을 주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앞서 이들을 포함해 홍 지사의 일정 담당 비서도 소환 조사했다. 그러나 홍 지사측은 1억원 수수 의혹이 불거진 2011년 6월을 전후한 일정표를 제출하지는 않았다.

검찰은 홍 지사가 당대표 경선을 치르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은 '비공식' 지출내역을 파악할 만한 기록이 있는지도 파악 중이다.

검찰은 두 사람을 비롯한 홍 지사의 측근들이 윤씨를 회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불거진 직후부터 "성 전 회장에게서 1억원을 받아 홍 지사측에 전달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김해수(58)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홍 지사의 보좌관을 지낸 모 대학 총장 엄모(59)씨 등은 윤씨에게 전화를 걸어 "보좌관이 받은 걸로 해주면 안되겠느냐"는 취지로 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