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노래미(고래치) 양식 시대 개막
2015-05-13 22:00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 어업기술센터 시험 양식 돌입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쥐노래미’의 종묘생산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시험 양식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소는 작년 10월에 자연산 쥐노래미에서 인공적으로 채란·수정해 총 10만 마리의 우량 치어를 생산했다.
올해는 이 중 3만 마리를 도 어업기술센터와 함께 양어 현장에서 사육하면서 양식 대상종으로의 개발 가능성을 시험하고, 나머지 치어는 도내 연안 어장에 방류할 계획이다.
노래미의 사촌 격인 쥐노래미는 노래미보다 대형종으로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며, 바닥이 암초이거나 해조류가 무성한 곳에 서식하는 연안정착성 어종이다.
서식 장소에 따라 몸 색깔이 다르지만 보통 흑갈색이며 산란기에는 수컷이 황금색의 화려한 혼인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맛이 담백하고 먹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아 고급횟감으로 주목 받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자원 조성 및 양식을 위한 종묘생산 연구가 진행됐지만, 산란량이 적고 부화율 및 초기생존율이 낮아 현재까지 종묘생산 기술이 체계화되지 못했다.
연구소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쥐노래미 인공 종묘생산 기술개발 연구에 착수, 치어 12만 마리를 도내 연안 어장에 전량 방류한 바 있다.
남서해안에 비해 연중 수온이 낮은 동해안의 해양학적인 특성상 어류양식 시 연중 성장 가능한 기간이 짧아 상품출하 크기까지 사육기간이 길고, 생산비용이 높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쥐노래미는 종묘생산 시에도 가온이 필요 없는 저수온에 강한 어종으로 겨울철에도 비교적 성장이 빨라 동해안에 적합한 양식어종이다. 양식이 일반화된 넙치, 조피볼락에 비해 시장 출하가격도 높아 양어인의 소득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석희 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쥐노래미를 넙치 양식을 대체할 동해안 양식 특화품종으로 개발하겠다”며 “앞으로 대량 종묘생산 및 방류를 통해 연안 어장 자원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소는 동해안을 황금어장으로 개발하기 위해 현재 총 70억원을 투자해 건립 중인 ‘한해성 특화품종 연구동’ 및 ‘해삼 전문생산동’을 활용해 줄가자미, 미거지, 육렬돌기해삼 등 어업인이 선호하는 고부가가치의 어종을 집중 육성하고, 지속적인 시험·연구를 통한 신품종 개발로 어업인 소득증대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