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만에 1만건'…홈쇼핑 업체에 '백수오 환불 요청' 쇄도

2015-05-12 00:01

[홈쇼핑 업체별 백수오 관련 환불, 보상 정책(5월 11일 현재. 자료=각 사 제공)]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홈쇼핑 업체들이 지난 8일 오후 일제히 '가짜 백수오' 파동에  따른 보상안을 발표한 이후 1만여 건의 환불 요청이 폭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부분 환불' 방침 발표 이후 업체별로 2000∼3000건씩 총 1만 건이 넘는 환불 요청이 접수됐다.

먼저 GS홈쇼핑은 8일 오후 환불 정책을 발표한 이후 9일까지 3500여 건의 부분 환불 요청을 접수하고 이에 대한 환불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도 8일 이후 부분 환불 요청을 약 3000건 접수했다. 현대홈쇼핑과 CJ오쇼핑은 각각 2500여건, 2000여건의 부분 환불 요청이 들어왔다.

반면에 NS홈쇼핑과 홈앤쇼핑은 '집계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환불 요청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GS홈쇼핑·NS홈쇼핑 등은 구매자가 보유 물량을 알려주면 먼저 환불해준 뒤 나중에 제품을 수거하는 '선 환불 후 반품' 방침이다. 하지만 홈앤쇼핑 등 나머지 업체는 먼저 제품을 수거한 뒤 나중에 환불해주는 '선 반품 후 환불' 조치를 하고 있다.

각 업체가 밝힌 백수오 제품 누적 매출 규모는 롯데홈쇼핑 500억원, GS홈쇼핑 480억원, CJ오쇼핑 400억~500억원, 현대홈쇼핑 100억원, NS홈쇼핑 11억3700만원이다. 가장 오랜 기간 판매를 벌여 최대 판매처로 알려진 홈앤쇼핑의 경우 누적 매출이 1000억원에 달한다는 추정이 나온다.

이를 근거로 하면 업계의 보상액이 최대 2000∼3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 남은 물량에 대해서만 환불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실제 보상액은 훨씬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홈쇼핑은 제품을 모두 복용했거나 잔여물량을 보관하지 않은 구매자들에게 생활용품 또는 적립금 등으로 보상하기로 하고 관련 접수 사이트를 22일 열 예정이다.
 
한편 지난 8일 '미개봉 제품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 개봉 제품에 대해서는 일부 환불' 계획을 밝혔던 NS홈쇼핑은 11일 오후 “모든 시시비비를 떠나 보상책이 미흡하다는 그간의 국민여론과 소비자단체 등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환불을 원하는 고객은 구매 시기나 개봉 여부와 상관없이 전액 환불 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고객이 환불 대신 적립금 받기를 원하면 구매 액수만큼 적립금을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