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패션업체의 새로운 격전지
2015-05-11 15:35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제주를 찾는 유커들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패션업체들의 타깃 마케팅도 이곳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들어 급속하게 증가하는 매장 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도를 찾은 유커는 2012년 108만명에서 지난해에는 286만명으로 2년 동안 2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337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커들이 제주도로 몰려오자 패션업체들도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 1월 연동에 SPA 브랜드 중 처음으로 스파오 매장을 열었다. 950㎡(287평) 규모의 스파오 신제주점 지상 1층과 2층에는 남녀 캐주얼 의류와 잡화, 지하 1층에는 비즈니스·캐주얼·남성 등 전 라인이 입점했다.
매장은 문을 연 지 3일 만에 3억7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유커 공략에 성공한 것이다. 오픈 당일에만 1000명 이상 방문했고,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매출도 30%를 넘어섰다.
MCM도 12일 330㎡(100평)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 '오션 언리미티드'를 처음 오픈하고, 중국인 등 외국 관광객을 공략할 계획이다.
MCM은 현재 서울 청담동·가로수길·명동·도산대로·코엑스 등 5곳에서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이 아닌 지역에 플래그십 매장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월 오픈한 한화갤러리아 제주공항면세점의 개장 후 100일 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중국인이 선호하는 MCM 매출 비중이 전체의 8%로 나타났다. 단일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이다.
아직 제주도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진출을 고심 중인 브랜드도 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의 패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업체가 눈을 돌릴 곳은 사실상 중국과 지방뿐인 실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많은 패션 브랜드가 중국에 진출했지만 사업을 시작하려면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데다가 법 조항이 까다로워 제약이 많다"며 "제주도는 해외 진출에 대한 부담감이 없고, 유커를 잡을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제주도를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