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트 항공, 저유가 속 고공비행… 27년 연속 흑자달성

2015-05-08 16:04
사상 최초 연간 242억 달러 매출 기록
수익 12억 달러 달성… 전년比 40% 증가

쉐이크 아흐메드 에미레이트 그룹 회장이 두바이 현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2014~2015 재무성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에미레이트항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에미레이트 항공이 저유가 호재를 맞아 2014-15 회계연도에 사상 최초로 242억 달러(약 26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모기업인 에미레이트 그룹은 2014-15 재무성과 보고를 통해 27년 연속 흑자 경영을 달성하며 사상 2번째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242억 달러의 매출에는 작년 후반기 대비 다소 낮아진 유류비가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됐다. 2014-15회계연도에 에미레이트 항공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78억 달러(약 8조5000억원)의 유류비를 지출했다. 전년 대비 전체 운영비 역시 지난해 대비 6% 상승했으나, 동기간 매출은 지난해 대비 7% 상승했다. 항공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작년 대비 40% 증가한 12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의 수익과 5.1%의 높은 이윤 마진을 기록했다.

그룹 수익은 총 15억 달러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으며 매출은 전년대비 10% 오른 263억 달러(약 28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그룹의 현금 보유고 또한 55억 달러(약 6조원)로 집계됐으며 지속적인 신규 채용을 통해, 현재 에미레이트 그룹 직원은 작년 대비 11% 증가한 8만4000명이 됐다.

쉐이크 아흐메드 에미레이트 그룹 회장은 “올해는 27년 연속 흑자 달성뿐만 아니라 그룹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달성한 한 의미 있는 한 해”라며 “유가 하락이라는 호재도 있었고, 국제 환율 변동과 에볼라 바이러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무력 충돌 등 다양한 난기류를 만나기도 했지만 에미레이트 그룹의 탄탄한 브랜드와 잘 다져진 사업 기반, 그리고 임직원의 열정과 노력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쉐이크 아흐메드 회장은 “매년 새로운 도전을 마주할 때 마다 에미레이트 그룹은 고객과 임직원, 장기 목표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2014-15 회계연도에 에미레이트 그룹은 새로운 항공기와 장비 도입, 현대적인 시설과 기술 업그레이드를 위해 55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기업 재무실적, 건실한 재정구조, 다각화된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 및 그룹의 글로벌 인재 풀(pool)을 바탕으로, 에미레이트의 성장 여정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전 세계 84개국 147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으며 인천~두바이 노선에 주 7회 A380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