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결혼비용-女 출산·양육 부담에 결혼 안한다

2015-05-08 12:31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기혼남녀는 결혼이 늦어지는 이유로 결혼 비용과 출산·양육 부담을 꼽았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전국 기혼남녀 1725명을 대상으로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결혼 연령이 높아지는 이유로 남성 응답자의 39.5%는 ‘결혼 비용 부담’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취업이 늦어져서, 출산·양육 부담 순이었다.

여성은 ‘출산과 양육 부담’(34.2%)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취업이 늦어져서, 결혼 비용 부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혼인율 상승에 필요한 것으론 ’출산비 절감‧육아지원 정책’(남 44.1%,여 51.1%)을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다음은 일자리 지원‧고용 안전(남 26.4%,여 25.1%), 신혼부부 주택지원(남 26.1%,여 20.5%) 순으로 나타났다.

결혼 준비 비용은 남성이 약 6600만원, 여성이 약 3400만원으로 2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47.5%는 ‘대부분 내가 모은 돈으로 결혼을 준비한다’고 답했으며, 남성의 39.3%는 ‘내가 모은 돈과 부모님 지원으로 결혼한다’고 밝혔다.

결혼 비용 가운데 부모의 평균 지원액은 여성 1200만원, 남성 2800만원이었다. 결혼 준비 비용이 많을수록 남녀 모두 부모의 지원 비율이 증가했다.

남성은 결혼 비용을 주로 신혼집 마련(64.7%)에, 여성은 혼수와 예물(71.8%)에 사용했다.

결혼 비용 중 가장 아깝게 생각하는 것으로 남성은 ‘스드메(스튜디오·메이크업·드레스)’(35.9%)를, 여성은 ‘예물·예단’(35.2%)을 꼽았다.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준비를 한 이유에 대해 남성은 ‘상대방(배우자)이 다 준비하기 원해서’(45%), 여성은 ‘시댁, 친정에서 말이 나올까봐’(47%)라는 응답이 각각 가장 많았다.

다시 결혼을 준비할 경우 남성은 혼수와 스드메 생략(33.6%)을, 여성은 안주고 안받기 실천(28.3%)을 하겠다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손숙미 회장은 “결혼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고비용 결혼문화를 개선하고,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주택공급 활성화와 주택자금 지원방식 다양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