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악양 천연기념물 문암송 대제 거행

2015-05-07 13:01

헌관 이하 참여자 모두가 절하는 모습. [사진 제공=하동군]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하동군 악양면 축지리 대축마을 주민들의 친목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문암송(文岩松) 대제가 7일 문암송 앞 문암정에서 거행됐다.

문암송은 높이 12.6m 가슴높이 줄기둘레 3.2m의 노송으로, 대축마을 아미산 중턱의 커다란 바위를 뚫고 자라는데 수령 600년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08년 3월 천연기념물 제491호로 지정됐다.

예로부터 이곳 문암송은 문인들의 시회(詩會)와 강학의 장소로 사랑받았으며, 마을 주민들은 정월 대보름에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당산나무였다.

특히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문암계가 2년에 한 번씩 회장을 비롯한 임원을 선출하고, 덕망 있는 분을 추천받아 헌관으로 모시고 매년 음력 7월 보름날 유교식 제례를 지냈으나 올해부터 5월 7일자로 날짜를 바꿔 진행하게 됐다.

이날 제례는 2015년 자연유산 민속행사사업에 선정돼 문화재청과 하동군이 후원하고, 문암송보존회(회장 장양호) 주관으로 문암계원·마을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제례는 손정순 전 문암송보존회장의 집례로 집사 분정, 집사자 제복 및 상읍례, 제물진설, 점시, 분향 및 강신, 초헌관 김은두 악양면장·아헌관 김금모 악양농협장·종헌관 장양호 문암송보존회장의 헌작, 첨작 및 사신, 분축, 음복 순으로 진행됐다.

제례의식 후에는 참석자들이 자녀들과 함께 잔을 올리고 절을 하는 기회가 주어졌으며, 이어 문암계 총회 후 모든 참석자가 음식을 나눠 먹으며 마을의 안녕과 화합을 다졌다.

군 관계자는 "오랜 전통을 가진 문암송 제례를 통해 마을주민들의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자연유산 민속행사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