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 “檢 소환 앞둔 홍준표, ‘준표스럽지 않다’…지사직 내려놓고 수사 받아야”
2015-05-07 09:52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찬종 변호사는 7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8인 중 첫 번째 검찰 소환 대상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향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면, 지사직을 내려놓고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 국회의원이자 대통령 후보였던 박 변호사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홍 지사는 ‘홍준표스럽다’라는 말을 만든 사람이다. 진주의료원은 문 닫아버리고, 무상급식은 중단시키지 않았느냐”며 “‘준표스럽다’라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 생각을 스스럼없이 행동하는 것이다. 바로 ‘직정경행’(直情徑行)”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홍 지사가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메모에 대해 ‘증거능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성 전 회장의 필적과 육성 인터뷰는 증거능력이 있다”고 반박한 뒤 “지금의 홍 지사는 모습은 전혀 ‘준표스럽지’ 않다”고 재차 꼬집었다.
박 변호사는 “홍 지사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자신 있으면 그 말을 하고, 자신 없으면 지사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지금의 홍 지사는 ‘늦가을에 비를 흠뻑 맞고 날개 죽지가 부러진 참새의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박 변호사는 홍 지사가 ‘준표스럽게’ 결단한다면, 국민적 사면은 물론 향후 대권의 길도 열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변호사는 정국을 강타한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선 “정경유착 부패사건”이라며 “성 전 회장 이외에도 잠복한 사건이 많다. ‘성완종 리스트’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성 전 회장의 메모의 증거능력 인정 여부에 대해 “당연히 증거능력이 있는 것”이라며 “다만 검찰이 기소하려면, 범죄 일시와 장소, 방법 등이 특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자금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묻자 “가장 중요한 것은 검찰의 독립성 확보”라며 “지금 상황은 박 대통령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강한 메시지를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오는 8일 오전 10시 홍준표 경남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홍 지사는 이날 도청에 출근하지 않고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