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영업맨 평가표 보니… 팝UMA랩에 올인
2015-05-06 17:25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삼성증권이 출시 1년도 안 돼 '팝(Pop) 종합자산관리계좌(UMA)'를 1조원어치 이상 판매한 비결은 뭘까.
답은 이 회사에서 만든 영업맨 평가표에서 엿볼 수 있다.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만 들 수 있는 팝 UMA 실적이 100점 만점에 20점 이상을 차지한다. 일반과제에 이어 전략과제로 유일하게 두 항목에 넣었다. 큰손을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영업에 회사 역량을 모았다고 볼 수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팝 UMA 잔고는 4일 기준 약 1조1000억원에 달했다. 출시 9개월 만인 4월 17일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영업일로 열흘 만에 다시 1000억원이 더 들어왔다.
연초 삼성증권 수장에 오른 윤용암 사장도 취임 초기부터 자산관리 역량을 강조했다. 윤용암 사장은 신년사에서 "자산관리에 역량을 집중해 압도적인 1위 증권사로 만들자"고 말했다.
이런 경영 방향은 영업사원 평가표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삼성증권은 팝 UMA 실적에 대해 일반과제에서 최대 15점, 전략과제에서도 2.5점까지 주고 있다. 일반과제 항목을 보면 팝 UMA 외에도 고객수익률 제고나 수수료 실적이 추가로 있다.
팝 UMA는 출시 이후 양호한 수익률을 유지해왔다. 이달 초 기준 6개월 수익률은 약 9%에 이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가 투자은행(IB) 쪽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반면 삼성증권은 자산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런 전략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