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수제 맥주 궁합 맞는 햄 찾기 주력…"아직도 치맥? 이제는 '햄맥'"
2015-05-08 18:41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수제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식품업계가 궁합이 맞는 안주 찾기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수제 맥주와 어울리는 안주인 고급 햄이나 소시지를 개발하며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천하장사로 유명한 중견 식품기업인 진주햄은 지난 2월 크래프트 비어 브루어리인 카브루(KA-BREW)를 인수하고 크래프트 비어 시장에 진출했다.
업계에서는 진주햄이 카브루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인 햄·소시지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진주햄은 육가공업체로서 쌓아온 전통적인 이미지에 카브루의 신선하고 문화적인 이미지를 더해 젊은 기업으로의 변화를 추구하는 한편, 육가공사업과 주류사업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주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맥주 안주는 피자나 치킨이 아니면 감자튀김이나 너무 짠 소시지 등 특성화되지 않았다"며 "맥주와 안주 사이의 하모니를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식 정통 구이용 소시지의 맛을 제대로 살린 ‘진주 스노우 부어스트’를 비롯해 은은한 스모크 향이 나는 '진주 브라운 스모크'와 '진주 포차 통순대핫바' 등을 앞세워 관련 시장 잡기를 본격화 한 것이다.
이에 질세라 CJ제일제당도 수제 맥주 안주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7월 중에 수제 맥주에 어울리는 천연장 후랑크 신제품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돼지의 소장에서 지방과 점막을 제거해 만든 천연 돼지 내장 껍질을 사용한다.
국내 후랑크 전체 시장 규모는 약 1800억원으로, 천연장(양장&돈장으로 만든 제품) 후랑크는 약 300억원 규모로 형성돼 있다.
CJ제일제당은 천연장 후랑크에 고기를 썰어 넣어 육즙을 최대한 살리고 탱탱하고 뽀득한 맛은 극대화해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 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올해 50억원, 내년에는 1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천연장 후랑크는 탱탱하고 뽀득한 맛을 자랑하는 제품이지만, 그동안 소비자들에게는 별다른 차이점 없이 후랑크 제품 중 하나 정도로만 여겨졌다"며 "최근 수제 맥주와 천연장 후랑크에 대한 경험이 많아지면서 소비자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