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가장 큰 변수는 수출...미 금리인상해도 우린 내릴 수 있다"

2015-05-04 15:17

[사진=한국은행 제공 ]


(아제르바이잔 바쿠)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성장세 회복의 가장 큰 변수로 수출을 꼽았다. 또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우리나라는 반대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4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기자간담회를 주재하고 "수출 실적이 생각보다 안좋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수출은 4개월째 감소한 데다 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지금까지는 수출은 금액기준으로 감소세였고 물량기준으로는 증가세였지만, 앞으로 물량기준으로도 증가세일지는 따져봐야 한다"며 "2분기 경기흐름이 앞으로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순차적으로 1.0%, 0.9%, 0.8%의 성장률(전기대비 기준)을 보인다면 경제가 기대한 대로 가는 것으로 본다"며 "3개 분기 평균성장률을 연률로 보면 3.6%인데 이는 저희가 말하는 잠재 수준 성장률"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되레 우리나라는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상황에 따라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도 필요성에 따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추경 논란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마치 내가 추경 논의에 불을 당긴 것처럼 보도됐는데 강력히 추경하라고 얘기하지 않았다"며 "팩트를 얘기하자면 세출예산은 국회에서 심의까지 거친 것인데 세수가 부족해서 많은 부분 집행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중에는 성장잠재력, 경제체질 강화하려는 지출도 있었을텐데 그런 지출도 못하는 것은 아닌지 (노파심에서)말한 것이고, 금통위에서도 얘기가 나왔던 부분"이라며 "추경을 반드시 하라고 주장했던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4월도 증가폭이 크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증가폭에 못지 않게 4월도 비슷할 것"이라며 "총액이 늘어나는 것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 물가안정목표는 올 상반기 중 내부안을 만든 후 연내 최종 목표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물가 목표치를 범위가 아닌 단일 숫자로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 소비자물가가 아닌 근원물가를 봐야 한다는 의견 등 다양한 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