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완종 리스트 관련자 조사… 홍준표 지사 이르면 이번주 소환
2015-05-03 22:08
3일 검찰에 따르면 성 전 회장에게 1억원을 받아 홍 지사에게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 전 경남기업 부사장 윤승모씨가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어 홍 지사의 핵심 측근 3명도 곧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012년 총선과 대선 시기에 현금성 비자금 수억원을 마련했다는 경남기업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과의 관련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은 이날 윤씨를 재소환했다. 윤씨는 옛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을 앞둔 2011년 6월 홍 지사 캠프에 몸담고 있었다.
성 전 회장의 측근들은 윤씨가 경남기업 비자금 중 1억원을 홍 지사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고, 본인도 검찰 조사에서 이를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씨는 전날 처음 소환돼 3일 새벽까지 조사받았다.
검찰은 두 차례의 조사를 통해 윤씨에게 1억원을 받을 당시의 사실관계를 묻고 이 돈이 홍준표 지사 측에 전달됐다는 점을 입증할 자료가 있는지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홍 지사 주변인물 가운데 금품거래 의혹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큰 중요 참고인 3명을 특정하고 오는 4일부터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3명은 2011년 옛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 당시 캠프의 핵심 인물들이다. 이 중에는 2010년 당 대표 경선 때에도 홍 지사 캠프에서 실무를 맡은 보좌관과 회계·조직을 총괄한 인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핵심 참고인 3명도 특정했다.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에서 이 전 총리 캠프에 주로 몸담았던 3명이 지목됐다. 선거자금 회계 담당자, 지역구 및 조직 관련 업무를 맡은 이 전 총리의 보좌관, 운전기사 등이다.
이 전 총리와 홍 지사는 이들의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소환될 전망이다. 특히 홍 지사의 경우 이르면 이번주 안에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