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도 여성청결제 시장 공략

2015-05-04 00:10

[아주경제]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청결·위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국내 여성청결제 시장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여성청결제 시장을 주도했던 외국계 제약회사에 맞서 최근 국내 제약사와 화장품 업체들이 관련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성청결제는 지난 2010년 한국보건산업연구원 화장품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의약외품에서 화장품으로 관리된다.

여성청결제는 화장품 가운데서도 코슈메디컬(의약화장품)로 분류되는데 이 시장은 연간 5000억원 규모로 작은 편이지만 매년 10%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여성청결제는 여성 생식기인 질의 산도(pH)를 유지해주는 제품으로 질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질염은 ‘여성들의 감기’로 불릴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인데, 주로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주로 발생한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들의 스트레스와 몸에 꽉끼는 패션 유행 등으로 발생빈도가 높다.

현재 국내 여성청결제 시장은 외국계 제약사인 한국먼디피마의 ‘지노베타딘’이 3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노베타딘은 질내 정상균 회복을 통해 질염 증상을 관리하는 여성청결제다.

냄새·가려움증·분비물 등 치료에 효과적이며 특히 질염을 유발하는 원인균인 곰팡이·박테리아 등을 제거해 pH수치를 유지한다.

먼디파마는 최근 국내 모델로 배우 이태란을 발탁하고, 뷰티박람회 등에 참여하는 등 국내 시장공략에 적극적이다.

먼디파마 관계자는 “제약사뿐 아니라 화장품 업체, 중소기업 등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종류도 액상 형태에서 폼, 스프레이, 앰플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최근 일반 약국외에 드럭스토어, 편의점 등으로 유통망이 다양해진 것도 여성청결제 시장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들도 최근 여성청결제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령제약, 한미약품, 동아제약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보령제약의 ‘솔박타’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인 18%를 기록하고 있다.

이 제품은 광범위한 살균효과를 내는 무자극 전신 살균소독제로 질염을 비롯해 각종 생식기 감염증의 예방, 치료 목적의 여성청결제다.

질내 정상세균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피부에 기생하는 박테리아·포도상구균에 살균 작용해 지속적으로 소독작용을 발휘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피부에 착색되지 않으며 질염으로 인한 통증, 가려움, 발진, 분만 후 상처 부위 등의 치료에 효과적이다.

한미약품도 최근 ‘클리어테라피 클레어진’을 출시하고 여성청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출시한 약국화장품 ‘클리어테라피’의 두 번째 제품으로, 질내 산도를 약산성(pH 4.5~5.5)으로 유지해 유해균의 증식을 막아주는 락틱애시드 성분과 보습에 뛰어난 히알루론산과 알로에베라잎 추출물 등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클레어진은 민감한 여성의 외음부를 청결하고 건강하게 가꿔주는 저자극 여성청결제”라며 “특히 스트레스와 꽉 쪼이는 하의 착용 등으로 질염에 노출되기 쉬운 젊은 여성층에 유용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동아제약의 ‘락티나’, 하우동천 ‘질경이’, 프리메라 ‘후리 앤 후리소프트폼’ 등 국내 제약사와 화장품 업체들의 신제품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특히 하우동천이 출시한 질경이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과 중국·홍콩·뉴질랜드·러시아 특허를 획득했다. 일본, 유럽을 비롯한 16개국에서는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질경이는 여성의 몸이 유산균을 통해 스스로 청결을 유지한다는 원리를 기반으로 개발된 여성청결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여성청결제 시장을 두드리는 제약사들이 많은데다 민감한 부위에 쓰이는 제품인 만큼 안전성을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있다”면서 “모델, 제품, 콘셉트 등의 차별화를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업체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