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벤져스2’ 배우 수현에게 어벤져스란?
2015-05-01 08:00
그러나 지난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중의 관심은 수현에게 쏠렸다. 한국을 배경으로 촬영한다는 소식과 함께 수현의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가 됐다. 첫 영화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수현을, 29일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만났다.
‘어벤져스2’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헐크(마크 러팔로)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퀵 실버(애론 테일러 존슨)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더 비전(폴 베타니)처럼 특수 능력을 가진 요원은 아니었지만 호크 아이의 부상을 상처 하나 없이 치료하는 닥터 헬렌 조는 분명, 어벤져스에게 필요한 인물이다.
“제일 자연스러운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토르랑 이야기를 하다 헐크와도 대화를 나누고, 캡틴 아메리카와도 함께 있는 연기도 있었죠. 호크 아이한테 ‘잘 치료됐냐’면서 옆구리를 찌르기도 했어요. 애드리브가 많았는데 분위기가 정말 좋았죠. 어울려 놀았던 것 같아요.”
제레미 레너, 마크 러팔로, 제임스 스페이더(울트론 역) 등 배우들은 ‘마블의 신데렐라’ 수현을 배려했다. 리허설 때 자신의 위치보다 “닥터 헬렌 조는 어디 서서 뭘 하는 게 좋겠느냐”고 조스 웨던에게 묻기도 했다. 특히 제임스 스페이더는 한국 아티스트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미술에 조예가 깊은 제임스 스페이더는 수현과 한국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첫 영화부터 할리우드에 데뷔한 수현. 한국 작품에 대한 열망은 여전하다.
“한국영화를 하고 싶은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요. 할리우드의 문을 연 것 자체도 좋지만 배우로서 해보고 싶은 역할은 다양해요. ‘어벤져스’가 좋은 기회인 것은 확실하죠. 외국에서 좋게 보는 시선들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어요. 저는 저 자신에게 너그러운 편이라 부담 때문에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다음에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수현의 말을 빌리자면, ‘노는 것처럼 자유분방한 연기’가 그가 지향하는 지점이다. 표현에 자유로운 배우, 유머러스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연기를 하고 싶다. 액션 히어로물에서 얼마나 깊은 연기가 나오겠느냐고 되묻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벤져스의 연기는 소름이 끼쳤다고. 토르의 망치 묠니르를 드는 장면부터, 울트론들을 잡아 던지는 연기, 모두 허공에 대고 하는 연기였다. 실로 대단한 집중력이 아닐 수 없다. 앞에 누군가가 없어도 언제든 나오는 자유로운 연기가 부러웠다.
“마리옹 꼬띠아르야말로 진정한 ‘차도녀’ ‘파리지엥’이라고 생각해요. 고급스러운 외모에,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많은 예술작품에도 출연하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정말 인상적이죠. 특히 ‘내일을 위한 시간’에서는 극찬을 아낄 수가 없었죠.”
조국인 프랑스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인정하는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를 꼽은 이유가 바로 수현이 바라는 최종 목표가 아닐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