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깜짝실적도 약발 뚝… 코스피 연나흘 '전강후약'

2015-04-29 16:25

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코스피가 나흘 연속 '전강후약' 장세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기대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펀드 환매로 시달리는 기관뿐 아니라 외국인까지 매도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최근 지수 약세를 단기급등에 따른 기간조정으로 보는 증권사가 많지만, 더딘 경기ㆍ기업실적 개선 탓에 상승여력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3%(5.04포인트) 하락한 2142.63을 기록했다. 지수는 단숨에 2150선을 회복하며 상승 출발했지만, 기관ㆍ외국인 동반 매도에 결국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이날까지 나흘 연속 강세로 시작한 후 약세로 끝났다.

이틀 연속 순매도하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만 약 62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기관도 하루 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 1400억원어치 가까이 순매도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확정치를 5조9800억원으로 내놓았다. 전 분기보다 13.07% 늘었다. 10조원을 넘나들던 예년 실적에는 못 미치지만,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나흘째 약세를 보이던 삼성전자 주가도 오름세로 돌아서 하루 만에 1만9000원(1.39%) 오른 138만5000원을 기록했다. 전날 136만원대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기대에 부합한 실적 덕에 매수세가 살아났다.

그러나 23일 2170선을 고점으로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코스피를 오름세로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환율 부담감도 2분기 기업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27일까지 1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매도우위로 돌아선 점도 부담스럽다.

원ㆍ엔 재정환율은 전날 7년 2개월 만에 900원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곧 발표되는 점도 관망세를 부추기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담이 있고 환율 변수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다만 지수가 크게 하락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 주가도 큰 변수다.

백찬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수 상승을 이끌려면 주가가 140만원대에 큰 흔들림 없이 안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도 이날 0.16%(1.10포인트) 내린 695.69로 거래를 끝내,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전강후약 장세를 보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거래대금은 27일 11거래일 만에 1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날까지 이틀 연속 10조원을 넘겼다. 지수가 번번이 약세로 마감하고 있지만, 커진 장중 변동성 덕에 자금 유입세는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