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다고 깔보지 마라"…수입과일 '체리' 현지 풍작에 무관세로 매출 급증 예상

2015-04-30 00:44

[사진=롯데마트 제공]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여름철 대표 수입과일인 ‘체리'의 계절이 돌아왔다.  

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워싱턴 등 북반구 산지에서 여름철(5~8월)에 주로 출하되는 품목으로, 최근 몇 년 새 수입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대표 인기 수입과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200톤에 불과했던 체리 수입량은 2011년에는 4982톤으로, 2012년에는 9454톤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만 1만3359톤이 들어와 처음으로 1만톤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최근 5년 중 체리가 지난해 처음으로 전체 과일 중 매출 상위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2014년 한 해 체리 매출은 전년 대비 53.6%로 크게 신장했다.

특히 햇 체리가 첫 등장하는 5월 매출을 보면 2012년 10위에서 2014년에는 5위로 순위가 뛰었고, 인기 과일 중 매출 비중 역시 2012년 3.2%에서 지난해 10.3%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체리의 인기는 2012년 한·미 FTA 발효로 인해 기존 24%였던 수입 관세가 완전히 철폐됨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 주 요인으로 꼽혔다. 

또 웰빙 과일로 관심이 높고 크기가 작아 먹기도 편해 소비자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대중적인 인기 수입과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수입업체에 따르면, 4월말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체리(5㎏)’ 수입 가격은 100달러로, 작년 이맘때 수입 가격인 105달러보다 낮게 형성된 상태다.

주요 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의 작황이 좋아 체리 출하량이 작년보다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6월 초부터 출하되는 워싱턴 체리도 시기가 일주일 가량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돼 5월에 체리 수입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는 5월부터는 체리 시세가 작년보다 10% 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저 약세 영향으로 일본 체리 수입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로 유입되는 체리 물량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한편 롯데마트는 황금연휴를 맞아 30일부터 내달 6일까지 항공 직송을 통해 ‘미국산 햇 체리(450g·1팩)’를 시세보다 20% 가량 저렴한 9900원에 판매한다.

제휴 신용카드로 결제 때 10% 추가 할인한 8910원에 판매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체리 우수 패커인 OG 社와의 사전 기획을 통해 작년 행사 때 보다 2배 늘린 60톤 물량을 준비했다.

이 회사 신경환 과일팀장은 “체리가 무관세 효과와 작황 호조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며 대중적인 수입과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제철 인기 과일을 보다 빠르게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