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방산비리·군기문란'타파, '제2의 창군' 수준 혁신 추진

2015-04-29 10:18
총장 "국민이 걱정하는 조직됐다"

방위사업 비리와 군기 문란 등으로 얼룩진 해군이 '제2의 창군' 수준의 문화 혁신 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TV 캡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방위사업 비리와 군기 문란 등으로 얼룩진 해군이  '제2의 창군' 수준의 문화 혁신 운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군은 29일 정호섭 참모총장 주관으로 해군본부에서 열린 해군·해병대 장성단 및 병과장 워크숍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워크숍에는 작전지휘관을 제외한 해군·해병대 장성, 병과장뿐 아니라 이들의 부인들까지 포함해 약 140명이 참석했다. 

직접 교육에 나선 정 총장은 "최근 방산 비리, 부적절한 행위로 인한 사건사고는 어느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군이 "폐쇄적, 배타적인 문화를 떨쳐내지 못했다"며 "국민을 지켜야 할 조직이 오히려 국민이 걱정하는 조직이 됐다"고 개탄했다.

정 총장은 "국가 재물과 인력은 어떤 경우에도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비리, 성폭력에는 무관용 및 '원아웃'이라는 엄격한 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군은 지난달 통영함 납품 비리 사건으로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구속됐으며 성폭력을 비롯한 각종 군기 문란 사건들도 잇달아 발생해 이미지가 실추됐다.

이에 따라 해군은 해군 특유의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문화를 일신하고자 해군사관학교 출신과 함정 병과 중심의 인사 관행을 탈피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군은 해사 출신이 아닌 장교의 주요 직위 보직을 늘리고 기술·행정병과 장교의 함정·정책 부서 배치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