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예산 8억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척박하지만 오페라 저변확대 노력"
2015-04-28 15:26
무악오페라 국립오페라단등 총 5개 단체 참가 5월8일부터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이번 페스티벌은 무악오페라, 솔오페라단, 서울오페라앙상블, 누오바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 등 총 5개 단체가 참가한다.
총 예산은 8억원. 참여한 오페라단에 약 1억5000만원씩 지원됐다. 수십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되는 뮤지컬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숫자다. 더욱이 페스티벌로 묶여 여러 단체가 일정 기간에 집중해서 공연하다 보니 무대 설치 기간의 확보 등에 어려움도 따른다.
28일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최남이 조직위원장은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는 그동안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오페라 레퍼토리 확장에 기여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페라인들의 화합을 다지며 질적 성장에 기여해왔다"며 "축제에 참여하는 오페라 단체들이 통합 오디션을 통해 국내 신진 성악가들을 뽑아 출연시킨 것이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다양한 레퍼토리로 무장했다. 무악오페라단의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은 오페라 마니아들에게도 낯설게 느껴질 만큼 자주 공연되지 않은 작품을 대거 무대에 오른다.
조직위는 "이들 작품을 통해 이번 페스티벌은 새로운 레퍼토리에 대한 열망을 가진 국내 오페라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페라 3편을 동시 무대에 선보이는 솔오페라단 이소영 단장은 "페스티벌이 아니면 이런 작품을 택하기 어렵다"면서 "민간 단체에서 자체적으로 선보이기 힘든 오페라다. (단편이지만) 세편을 올리다 보니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다. 주·조역 50명을 동시에 모으는 것 역시 쉽지 않다. 모데나 루치아노 파바로티 시립극장에 한국인 기술자들이 직접 가 많이 배워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일 트리티코>는 푸치니가 죽기 전 완성한 최후의 작품으로 '외투' '수녀 안젤리카' '쟌니 스키키' 등 단막 3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오페라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로시니의 그랜드 오페라 <모세>의 배경을 현대로 옮겨 모세의 섬김과 희생을 통해 불확실한 지구촌의 미래를 희망으로 바꾸는 해답을 찾아낼 예정이며, 누오바오페라단은 실화인 ‘제비꽃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칠레아의 오페라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를 통해 가녀린 한 여자의 사랑을 노래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참가 단체 중에서 유일하게 창작오페라를 선보인다. 주몽'의 연출을 맡은 김홍승은 "한국 정서를 담은 창작오페라를 활성화 하는 것이 이 시대의 사명"이라며 "모든 공연은 재미있어야 한다"며 "교과서적, 역사적 이야기에 사랑과 가족간의 이야기를 추가하고, 건국신화를 오늘날 관객들이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다듬었다"고 말했다.
'주몽'은 2002년 초연한 박영근 작곡의 '고구려의 불꽃-동명성왕'을 새롭게 복원한 작품이다. 고구려 건국 신화와 주몽 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
이 페스티벌은 할인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지난 해 빠르게 매진되었던 페스티벌석이 올해 일괄 3만원으로 진행된다.(회당 50석 한정). 또한 참가작 티켓 소지자들은 릴레이 할인(30%)을 통해 각 오페라를 비교해 보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이 외에도 가족과 함께 오페라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가족패키지(25%) 등 오직 축제이기에 가능한 다양한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지난해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은 야외공연이 올해에도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5월23일과 같은 달 30일 2회에 걸쳐 가족을 위한 오페라 해설공연(클래식평론가 장일범의 '우리가족 오페라 소풍')과 광복 70주년을 기념한 창작오페라 갈라 무대가 준비됐다.
깊이 있게 오페라를 이해할 수 있는 무료 강의도 마련됐다. 5월7일과 같은 달 21일 음악평론가 유정우와 황지원이 2개의 작품을 묶어 공연에 앞서 오페라 미리 보기를 진행한다. 5월8일~6월7일까지. 오페라 공연 1만~18만원. 예술의전당 쌕티켓.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