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의 3대 기도바위, 소원을 들어줍니다

2015-04-27 16:23
-의령 솥바위, 정곡 탑바위, 궁류 코끼리바위

아주경제 김태형 기자 = 충의의 고장이요 인물의 고장인 의령은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입학은 물론 취업과 승진, 합격을 기원하거나 아니면 가족의 건강과 행운과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찾고 있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의령은 자굴산을 중심으로 낙동강과 남강을 끼고 있어 지형적으로 터가 좋은데다 땅의 기운까지 좋아서 많은 인물들이 배출되고 있다.

따라서 좋은 기운이 서려있는 의령을 찾아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원을 빌거나 치성을 드리면 효험이 있다는 이야기다.

소원을 빌기 위해 주로 찾는 곳이 있다. 의령의 솥바위와 정곡의 탑바위, 궁류의 코끼리바위다. 일명 의령의 3대 기도바위다. 이 바위들은 모두 좋은 경관 속에 있는 바위로 의령의 9경의 하나다.
 

솥바위[사진=의령군 제공]

솥바위는 의령읍 정암리 남강물 속에 있는 바위다. 솥바위는 물 속에 발이 세 개 달려 있고, 반쯤 잠겨있는 모습이 마치 솥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마을을 일컬어 솥 정(鼎) 자와 바위 암(岩) 자를 써서 정암이라 부른다. 이 솥바위에 얽힌 구전이 하나 있는데 솥바위로부터 반경 삼십리 안에 삼대 거부가 탄생한다는 것으로 실제로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의 삼성 이병철 회장과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의 LG 구인회 회장, 그리고 함안군 군북면 신창리의 효성 조홍제 회장 등 3명의 한국 재벌 총수가 나왔다.

요즘은 5대 재벌 총수라고 한다.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의 GS 허만정 회장, 의령군 용덕면 정동리의 삼영의 이종환 회장이다. 이러한 연유로 인해 요즘은 이 솥바위에 가서 치성을 드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특히 의령의 관문인 정암진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의병을 일으킨 천강 홍의장군인 곽재우 장군과 그의 지휘아래 있던 17장령과 수많은 용사들이 왜군을 크게 물리치고 승전한 곳이다. 솥바위는 의령 9경 중 제5경이다.
 

탑바위[사진=의령군 제공]

탑바위는 의령군 정곡면 죽전리에 있다. 탑바위는 긴 역사를 안고 흐르는 남강변의 깎아지른 벼랑 위에 고운 자태로 서서 기나긴 세월을 품고 있다.
고즈넉한 산사와 유유자적한 남강을 지켜보고 있는 층층바위 하나가 탑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탑바위라 부른다.

이 탑바위는 무게가 약 20톤 가량이나 된다. 이 커다란 바위가 아랫부분을 받치고 있으며 그 위로 높이 8m가량의 작은 바위가 마치 탑층을 이루듯이 천연적으로 층을 이루고 있는데 자연의 조화치고도 매우 신기한 형상이라 하겠다.

탑바위 아래로는 지리산에서 발원하여 경남의 젖줄로 흐르는 남강의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고 강 건너편에는 넓은 들판이 활짝 펼쳐져 있다. 가히 절경이다.

탑바위에 얽힌 전설이 하나 있다. 맞은 편 함안군 법수면 백산마을에 곰보, 째보, 곱사, 절름발이 등 장애인이 자꾸 태어났다고 한다. 마을 어른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도를 의논한 끝에 도인에게 물어보기로 하고, 소문난 어느 도인을 찾아가 물어보니 마을 건너 의령 땅에 있는 탑바위 때문에 그렇다고 말하고 저 탑바위 하나를 무너뜨리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대신 마을에 한차례 큰 고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하여 장정 7명이 야밤에 강을 건너가서 밧줄을 걸고 탑바위를 무너뜨렸는데 바위는 넘어지고 그 자리에서 두 명은 즉사하고 나머지도 시름시름 앓다가 달포 안에 죽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더 이상 장애인이 생겨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때 넘어진 바위가 암바위이고 현재 남아 있는 바위가 숫바위이다. 이 숫바위가 넘어진 암바위를 그리워하는 애절함으로 인해 이 탑바위 앞에서 소원을 하나를 빌면 꼭 들어준다는 유래가 생겨났다. 탑바위 아래에는 비구니 스님의 기도도량인 불양암이 있다. 탑바위는 의령 9경중 제 6경이다.
 

코끼리바위[사진=의령군 제공]

코끼리바위는 의령군 궁류면 평촌리 봉황대에 있다. 봉황대는 의령군 궁류면 평촌리에 있는 기암괴석이다. 산 기슭에 툭 튀어 나온 이 바위가 봉황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봉황대다. 벽계관광지를 향해 꺾어 드는 길의 초입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절경이 빼어나 일대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봉황대는 계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준다. 봄에는 화사한 벚꽃이 만개하여 봄솜님을 포근하게 맞이하고, 여름에는 싱그러운 숲과 그늘을 드리워 준다. 가을에는 오색 찬연한 단풍이 든다. 만산홍엽에 뒤덮인 봉황대에 비끼는 석양노을의 정취가 일품이다.

겨울에는 정겨운 모습이 되어 자연의 따뜻함을 전해 준다. 봉황대 돌계단을 따라서 오르면 암벽사이로 자연동굴이 하나 있다. 이 동굴을 지나면 좁은 석문이 앞을 가로 막는다. 이 석문을 간신히 빠져나가면 봉황대 중턱에는 봉황루가 있다. 이 봉황루가 있는 바위가 바로 코를 닮았다고 해서 부르는 콧대담이다.

이 콧대담 바위를 길에서 보면 코끼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코끼리바위라고 부르고 있다. 이 코끼리 바위 위에 올라가면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쌓아올린 소망탑이 있다. 역시 수많은 관광객이 돌 하나씩 올리고 소원을 빌며 희망을 얻고 있다. 이 코끼리 바위가 있는 봉황대와 나란히 한 곳에 일붕사가 있다. 봉황대는 의령 9경중 제 3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