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하는 지방은행, 새 격전지는 경기도
2015-04-27 15:53
전북은행 최초 경기지역 개점 이어 부산ㆍ대구은행 등 속속 개점 예정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지방은행의 새 영업 격전지로 경기도가 떠오르고 있다. 그간 지방은행들의 숙원사업이었던 경기도 진출을 금융당국이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전북은행이 가장 먼저 수원에 깃발을 꽂은데 이어 다른 지방은행들도 속속 진출계획을 내놓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이르면 오는 7월 중 시화·반월공단 내 지점을 낼 계획이다. 최근 대구은행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영업구역에 경기도를 포함시켰다.
대구은행이 시화·반월공단을 택한 이유는 경기도에서 대구 출향기업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시화·반월공단은 2100만㎡ 부지에 입점기업만 1만8000여개에 달한다. 특히 안산에 DGB캐피탈 지점이 있어 은행 업무 외에 생명이나 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 영업도 가능하다.
임용택 전북은행장은 "그동안의 축적된 지역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기도 지역의 중소기업과 영세 상공인 및 지역 서민들에게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지원해 지역금융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은행도 상반기 내 최초의 경기지역 영업점인 '시화공단지점'을 개점하기로 했다. 시화공단 인근 건물에 들어설 부산은행 지점은 임대차계약을 마치고 영업준비를 거쳐 이르면 6월부터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에 강남지점, 서울지점(중구), 여의도지점 등 3개 점포를 두고 있는 경남은행도 경기도 진출을 검토 중이다. 향후 추이를 지켜본 뒤 경기도 지역 점포 개설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과당경쟁 우려도 나온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시화공단과 반월공단 등은 이미 기존 시중은행들이 터를 잡아놓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경기 지역에서 은행 간 영업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