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검찰, 성완종 측근 조사 막바지…이완구·홍준표 측근들 소환 임박(종합)

2015-04-27 14:25

▲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박준호(49) 전 경남기업 상무와 이용기(43) 경남기업 홍보부장을 구속한데 이어 27일 정모 경남기업 홍보부서 부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박준호(49) 전 경남기업 상무와 이용기(43) 경남기업 홍보부장을 구속한데 이어 27일 정모 경남기업 홍보부서 부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

수사팀은 이같은 성완종 전 경나기업 회장의 측근들에 대한 기초 조사를 금명간 마무리하고 이번 주 내 이완구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측 인사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 성완종 측근 정모 경남기업 홍보부서 부장 소환조사

수사팀은 정 부장을 상대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로 불거진 정치권 금품전달 의혹의 사실관계를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또 검찰이 지난달 18일과 25일 두 차례 압수수색하기 전 회사 자료를 빼돌리는 데 가담했는지, 은닉된 자료의 보관처를 알고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정씨는 성 전 회장이 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2012∼2014년 보좌관을 지냈다. 당시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이용기(43·구속)씨도 함께 보좌관으로 활동했다지난해 6월 성 전 회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하자 경남기업 홍보팀으로 옮겼다. 이 부장처럼 성 전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측근 그룹으로 분류된다.

수사팀 관계자는 "성 전 회장의 메모 속 의혹과 경남기업 측의 증거인멸 혐의 모두 조사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이완구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등 정치권 유력 인사 8명에게 금품이 건네졌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성 전 회장의 비밀장부가 있다면 어디로 빼돌려졌는지도 정 부장를 상대로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이완구·홍준표 인사 소환 임박

수사팀은 경남기업 측이 폐기·은닉한 자료가 당초 예상보다 광범위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자료 가운데 성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내역이 담긴 장부 등 핵심 증거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사팀은 최근 경남기업 측이 은닉한 자료 중 일부를 발견해 분석 중이다. 수사팀은 이와 함께 박 전 상무와 이 부장를 상대로 은닉한 자료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의 측근 인사로 분류할 만한 참고인들을 수시로 불러 의혹을 둘러싼 기초사실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여모(41)씨와 수행비서 금모(34)씨 등을 불러 조사했으며 홍 지사 측에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 성 전 회장의 전·현 '금고지기'인 전모(50) 전 경남기업 상무, 한모(50) 경남기업 부사장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메모 속 의혹을 유의미한 시점별로 구분하고 여러 참고인을 동시다발적으로 불러 심층 조사했다"며 "기초공사에 해당하는 수사는 거의 마무리됐고 이제 기둥을 세워야 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수사팀은 증거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를 통해 금품제공 의혹의 주요 시점별로 성 전 회장과 주변 인물의 과거 동선을 거의 복원했다. 이번주 초까지 성 전회장의 금품로비 의혹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보좌진, 비서진 등 참고인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리스트 속 정치인 8명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 총리와 홍 지사의 측근들이 사건 관계자들과 접촉해 회유하려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소환이 예상보다 신속히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홍 지사의 경우 성 전 회장 측 인사들의 진술이 모순없이 일관되게 나오고 있어 최초 수사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 전 상무와 이 부장은 검찰에서 "성 전 회장이 자살 직전 윤 전 부사장을 찾아가 홍 지사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고 진술했다. 또 성 전 회장이 2013년 이 총리에게 불법정치자금 30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