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애플 아이폰 최대시장 부상...1Q 판매율 사상최초 미국 추월 전망

2015-04-27 10:12

중국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의 서호(西湖)에 지난 1월 22일 개장한 애플 스토어. [항저우 = 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애플이 올해 1분기(1~3월·애플 회계연도 기준 2분기) 중국에서 판매한 '아이폰' 수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 IT분야 전문 조사업체인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는 애플이 올해 1분기 중국에서 총 1800만~20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해 1400만~1500만대 판매에 그친 미국을 앞섰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분기 판매량 기준으로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 대화면 모바일 기기를 선호하는 중국과 아시아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시킨 것이 중국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있다. 두 모델의 화면 크기는 각각 4.7인치, 5.5인치다.

밥 오도넬 테크널리시스 리서치 설립자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은 대형 스크린의 스마트폰에 집중돼 있다"며 "이 점이 대화면으로 출시된 아이폰6 시리즈의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1분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중국 음력설)이 포함돼 있었던 만큼 판매 특수를 누렸을 가능성도 크다.

여기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잇달아 중국을 방문하며 13억 소비자를 보유한 중국에 적극적으로 구애작전을 벌인 점 또한 중국 내 판매량 증가에 큰 힘을 실어줬다.

실제 애플은 지난달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여바 부에나 센터에서 개최한 애플워치 발표 행사에서 중국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 서호(西湖)의 애플 스토어 개장 영상을 먼저 공개했다. 애플워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할 때에도 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이 등장하는 등 발표회 곳곳에 '중국 사랑'이 묻어났다. 당시 발표 행사에서 쿡 CEO는 내년 중순까지 중국에 애플 스토어를 40곳 이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애플이 올해부터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손잡고 체계적인 아이폰 판매 시스템을 구축한 점도 매출 신장의 이유 중 하나다. 차이나모바일은 7억6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중국 내 최대 이통사다. 제휴 체결 당시 쿡 CEO는 중국 시장 공략의 '분수령'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벤 바자린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 애널리스트는 "이전에도 아시아에서 아이폰이 인기를 끌기는 했지만, 올해에는 많은 중국인들이 춘절에 선물용으로 아이폰을 많이 선택하는 경향이 많았다"면서 "춘제 영향이 사라지는 2분기(애플 회계연도 기준 3분기) 판매량을 봐야 중국시장의 성장 여부를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스 가우나 JMP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처음으로 아이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번 실적을 보면 차이나모바일이 애플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됐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