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지주사 전환 마무리 …3세 경영 승계 구도는?

2015-04-24 19:18

한진그룹 3세… 왼쪽부터 첫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둘째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막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사진=한진그룹]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확정되면서 그룹 내 3세 경영 승계 구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자회사인 정석기업(건물 임대·관리업)은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올 6월 30일 합병을 결의했다. 정석기업을 투자 부문과 사업 부문으로 나눈 뒤 투자 부문은 한진칼이 흡수합병하고 사업 부문은 한진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합병 이후 한진칼 지분율이 기존 15.6%에서 17.8%로 높아져 그룹 지배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 조 회장의 3세 경영 승계의 복심(腹心)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회장의 지배력이 절대적인 만큼 결국 3세 경영 승계 구도는 아버지인 조 회장에 의지에 달려 있다.

조 회장은 그동안 자녀들에게 공평하게 지분을 분배해 왔다. 한진가 3세들은 지배구조의 핵심 축인 한진칼 지분을 비슷한 규모로 보유 중이다. 장남인 조원태 부사장은 한진칼 지분 2.48%를 보유하고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무도 한진칼 지분 2.48%와 2.47%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향후 한진그룹이 업무 영역에 따라 3개로 나뉘어 배분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장녀 조 전 부사장에겐 호텔과 관광 사업을, 둘째 조 부사장에겐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내 주력 사업을, 막내 조 전무에게 저가항공사(LCC)인 진에어 등의 계열사를 나눠 주는 형태다.

그러나 '땅콩회항'이후 조 전 부사장이 한진그룹내 모든 직을 내려놓으면서 3세 후계구도는 장남인 조 부사장에게 집중되는 모양새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주주총회를 처음 진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유니컨버스 대표이사, 대한항공, 한진, 한국공항, 한진정보통신, 토파스여행정보, 진에어, 유니컨버스투자, 제동레저, 정석인하학원 사내이사 등 그룹내 상장사 및 비상장사의 사내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