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대선 앞두고 '최저임금 인상' 쟁점화 주력

2015-04-24 18:14
"최저임금 인상, 지지정당·소득수준 관계없이 지지 받는 현안"

[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민주당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최저임금 인상’을 선거 주요 이슈로 쟁점화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여당인 민주당이 수일 내에 연방의회 상·하원 차원에서 ‘시간당 최저임금 12달러로 상향’을 골자로 한 법안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최저임금 인상 법안은 시간당 최저임금을 내년까지 8달러(8665원) 수준까지 올리고 이후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1달러씩 인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연방 상원에서 당내 서열 4위인 패티 머레이(워싱턴) 의원 주도로 이 법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특히 차기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로 유력한 찰스 슈머(뉴욕) 상원의원 등이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소득 수준이나 이념적 성향과 관계없이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정책 현안이라는 판단 아래 최저임금 인상을 밀어붙이고 있다. 최근까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정책 자문을 해온 대니얼 파이퍼는 “최저임금 인상 문제는 지지정당,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몇 안 되는 주요 현안”이라고 말했다. 슈머 상원의원도 “최저임금 인상 문제는 정치적 측면에서는 물론 도덕적 차원에서도 2016년 대선 승리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공화당 지지자 53%를 포함해 미국인 73%가 시간당 임금을 10.10달러(1만939원)로 인상하는 데 찬성했다. 민주당은 법안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여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 문제를 대선의 쟁점으로 부각해 선거 승리의 발판을 놓을 작정이다.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최저임금 인상 문제에 대해 일관되게 찬성 입장을 유지해왔다. 힐러리 전 장관은 최저임금 문제를 포함한 주요 정책 현안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단계적으로 하나둘씩 풀어 효과를 증폭시킨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