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정석기업 투자사업 부문 합병,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
2015-04-23 17:11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한진칼과 정석기업의 합병이 공식 발표되면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2년여만에 마무리짓게 됐다. 한진그룹은 한진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한진칼은 2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인적 분할되는 정석기업 주식회사의 투자사업부문을 흡수분할 합병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진칼 관계자는 "지주회사 요건 충족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경영 합리화를 추진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고자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은 소규모 합병으로 한진칼과 정석기업 투자사업부문의 기명식 보통주의 합병가액 및 합병비율을 산출했다. 합병비율을 분할비율과 곱한 분할합병의 비율은 2.3643718다.
한진그룹 내 합병설은 이전부터 제기됐다. 17일에도 한진과 정석기업간 합병 추진설이 흘러나와 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한진은 검토한 바 없다며 부인한 바 있다. 결국 한진그룹 내 합병은 한진과 정석기업이 아닌 한진칼과 정석기업 투자부문간 이뤄지게 된 것이다.
한진그룹은 2013년 7월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한진칼을 출범하고 대한항공을 인적분할 하면서 지주회사로의 체제 전환을 준비했다.
한진칼은 정석기업(지분율 48.3%)과 대한항공(31.5%)을 보유한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었다. 하지만 정석기업이 대한항공 지분 9.87%를 보유하는 등 상호출자 구조를 해소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충족을 위한 2년의 기한 내 상호출자 구조 해소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진칼이 정석기업 합병 후 한진의 대한항공 지분을 사들이면 한진칼-정석기업·대한항공·한진-22개 물류계열사로 단순화된다.
정석기업에서 한진으로 이어지는 고리가 끊어지며 지주사 손자회사가 증손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는 요건도 해결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앞으로 한진은 대한항공의 지분을 처분해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하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