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중에 풀 수 있는 자금 4000조 이상...추가 지준율 인하 가능성 커
2015-04-23 16:05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최근 대대적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추가로 인하할 수 있는 여력도 충분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중에 풀 수 있는 자금이 23조위안(약 4023조4000억원) 정도 더 있다고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1984년 처음으로 지준율 제도를 도입한 중국은 1999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지준율을 6%로 낮췄고 이후 2003년까지 그 수준을 유지했다. 그 후 자본유입과 무역흑자로 꾸준히 지준율이 지속 상승하면서 2008년에는 17.5%까지 치솟았다.
미즈호증권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 션 장광은 "이론상으로 중국은 지준율을 제로까지도 끌어내릴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급증하는 부실대출의 충격에 대비한 완충장치를 마련해 놓기 위해 제로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몇 년 안에 10%까지는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맥쿼리증권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 래리 후는 중국 지준율이 향후 5년 동안 최소 20차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이자 중국인민대학교 총장인 천위루(陳雨露)는 22일 현지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중국의 경제지표 등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 정부가 지준율을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천 위원은 특히 중국의 물가 상승률을 높이기 위해서 지준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모두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는 지준율이 더 낮아질 만한 공간이 충분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20일 지준율을 19.5%에서 18.5%로 1.0%포인트(100bp) 낮췄다. 이는 2008년 11월 이후 최대 인하폭으로, 지난 2월 1년 9개월만에 지준율 0.5%포인트를 낮춘데 이어 두 달 만에 또 다시 지준율을 낮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