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김치박물관, 인사동에 ‘뮤지엄김치간(間)’으로 재탄생

2015-04-22 00:00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풀무원김치박물관이 한류의 중심인 인사동에 '뮤지엄김치간(間)'으로 21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한국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기존 코엑스에서 인사동으로 이전해 다시 개관한 것이다.

풀무원김치박물관은 1986년부터 메세나 차원에서 국내외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김치문화의 독창성과 가치를 알렸던 국내 최초의 식품박물관이다. CNN이 뽑은 세계 11대 음식박물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치간이란 김치의 다채로운 면모와 사연을 흥미롭게 간직한 곳, 김치를 느끼고 즐기고 체험하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인사동의 중심인 인사동 마루(구 해정병원 4~6층)에 위치한 뮤지엄김치간의 전체 규모는 580.78㎡(176평)로 △4층 문화소통공간(김치마당, 김치사랑방, 과학자의방) △5층 숨 쉬는 김치를 만나는 공간(김치공부방, 김치움, 카페디히) △6층 김장문화 체험공간(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헌정방, 김장마루, 김치공방, 김치맛보는방) 등의 콘셉트로 구성됐다.

기존 코엑스 김치박물관이 장독, 김장독 같은 옹기와 옛 부엌살림 등 유물 중심 전시관이었다면 뮤지엄김치간은 수준 높은 김치 영상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한 박물관의 면모를 갖췄다.

6층 ‘쿠킹클래스’에서는 김치를 담그고, 먹어보고, 가져갈 수 있는 다양한 김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살아있는 김치와 김장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5층 ‘김치공부방’에서는 유서 깊은 안동 농암종택의 김치 구술사와 독특한 지방 김치, 조선시대 궁중 김치를 기록한 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김치와 같은 절임채소류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찍은 영상을 상영할 계획이다.

‘김치움’에서는 한국의 다양한 김치와 세계 절임채소를 실물로 관람 할 수 있다. 특히 김치의 냄새, 소리, 온도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4℃의 서늘한 온도를 항상 유지하고 있어 마치 큰 냉장고안에 들어간 듯 한 느낌을 준다.

어린이와 2030 젊은 세대, 외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도 준비했다.

4층 ‘김치마당’의 김장플레이 테이블에서는 통배추 김치와 백김치 담그는 2개 과정을 디지털게임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김치사랑방’에서는 세계적인 뉴미디어그룹인 ‘김치앤칩스’의 ‘김치미소전’이 열린다. 자신이 찍은 영상이 종이박스로 제작된 설치물에 투영돼 타인이 찍은 영상들과 조화를 이뤄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는 전시이다.

‘과학자의 방’에서는 전자현미경을 통해 살아있는 김치유산균을 연구하고 관찰할 수 있다.

유네스코가 2013년 12월 한국의 김장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지만 그동안 서울에서 김치와 김장문화를 알아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풀무원김치박물관이 유일했다. 풀무원은 23억원을 투자해 재개관한 뮤지엄김치간이 한국 김장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호정 관장은 "김치와 놀면서 김치를 공부하고, 김치를 좋아할 수 있도록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다음 세대가 김치를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하고 세계인이 김치를 정말 즐길 수 있도록 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국내 4대 김치명인 가운데 한명인 이하연 김치명인이 해물섞박지와 사과나박김치 담그기를 시연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민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강민수 한식재단 이사장, 강옥희 한국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원장, 박채린 세계김치연구소 본부장, 유창하 풀무원 전략경영원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