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광복70주년 계기 남북문화교류 행사 추진
2015-04-21 13:40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통일부가 올해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남북 문화스포츠 교류를 비롯, DMZ(비무장지대)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추진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와 세계군인체육대회 등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체육대회에 북한이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유네스코교육포럼과 국제철도협력기구사장단회의, 세계도로대회 등 국내 개최 국제회의에도 북한을 초청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이런 내용을 포함한 제2차 남북관계발전 기본계획(2013∼2017년)의 2015년도 시행계획(28개 세부과제, 85개 단위사업)을 보고했다.
정부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 공동행사를 추진할 '광복 70주년 남북공동행사위원회'(가칭) 구성을 북한에 제안하고 문화, 예술, 체육 등 다양한 분야의 공동행사 추진 북측과 협의하기로 했다.
체육행사로는 국민적 관심이 큰 축구를 비롯해 명절 계기 '장사 씨름대회'를, 문화행사로는 △ 남북 예술인 공연△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 겨레말 선언문' △ 문화예술 공동 학술회의 등을 추진키로 했다.
스포츠교류를 통한 남북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올해 7월에 개최되는 광주U대회와 10월에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에 북한이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씨름 등 남북 문화유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공동 등재를 추진하고, '백두대간'(백두산~지리산)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북측과 협의하기로 했다.
올해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사업 착수를 목표로 대북협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남북 합의 전까지 공원 조성을 위한 초기단계의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4~5월 현지조사를 통해 지역 특성을 반영한 공원의 기본개념을 마련하고, △ 개발여건 분석 △개발방향 수립 △ 타당성 조사 △ 사업화 계획 등이 포함된 공원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아울러 남북·다자 간 협력을 위해 다음 달 개최되는 유네스코교육포럼과 국제철도협력기구사장단회의를 비롯해 11월에 열리는 세계도로대회 등에 북한을 초청하기로 했다.
정부는 남북대화가 재개되면 △이산가족·국군포로·납북자 등 인도적 문제의 근본적 해결 △ 드레스덴 구상 실천 △3대 통로(민생·환경·문화) 이행방안 △ 광복 70주년 남북공동행사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통일부는 "궁극적으로 남북관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하는 남북대화를 추진하고 대화 진행상황을 지켜보면서 분야별 회담 등 당국 간 대화의 정례화·체계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향후 상설대화기구 정비 및 서울-평양 교류협력사무소 설치 등을 목표로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행계획에 포함된 대부분 사업이 북한의 호응이 있어야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냉각된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