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SK 흡수합병]③기형적 ‘옥상옥’ 구조 개선,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은 낮아

2015-04-20 15:57

[SK C&C]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SK C&C가 20일, SK의 흡수합병을 전격 발표하면서 SK C&C를 둘러싼 각종 논란도 한층 수그러질 전망이다.

우선 기대되는 것은 기형적인 ‘옥상옥’ 지배구조의 개선이다.

그동안 SK는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해왔지만 최대주주가 SK C&C라는 점에서 지주사의 또다른 지배사가 존재하는 ‘옥상옥’ 구조를 유지해왔다. 특히 최태원 회장의 SK 지분은 0.02%에 불과하지만 SK의 지분 3.18%를 가진 SK C&C의 최대주주(32.9%) 자격으로 그룹전체를 지배해 논란을 야기했다.

따라서 이번 결정으로 합병법인 SK 주식회사가 통합 지주사의 역할을 하게 되고 최 회장 역시 통합지주사의 최대 주주로 위치하면서 기형적인 ‘옥상옥’ 구조의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합병 이후 최 회장의 지분은 23.2%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심사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다.

현재 최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는 SK C&C 지분 43.43%를 보유하고 있는데 SK 주식회사가 출범해도 최 회장(23,2%)과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7.4)의 지분율은 30.6%를 넘어서게 된다. 이는 총수 및 친족 지분 30% 이상을 규제하는 내부거래 법규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고 있는 SK C&C가 SK 흡수합병 이후 특정 사업부분을 자회사로 전환해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합병의 목적이 인위적인 규제 탈피가 아닌 경쟁력 강화 및 주주가치 제고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어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합병으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SK C&C 관계자는 “SK는 지주사 역할을 해왔고 SK C&C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기 때문에 양사의 조직은 사실상 교차되는 부분이 거의 없다”며 “기업간 합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인력 조정의 경우 기본적으로 중복 사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이번 합병으로 인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