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 직격탄… 정유업계 직원들 ‘급여 깎였다’

2015-04-19 15:48
올해 1분기 흑자전환 전망 속 실적 개선 지속 여부 주목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정유업계가 지난해 유가급락으로 사상 최악의 한 해를 보낸 가운데 직원들의 급여도 전년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정유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 4사의 직원 1인당 급여는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기업별로 SK이노베이션의 직원 1인당 급여는 2013년 6714만원에서 지난해 6593만원으로 1.8% 줄었다. GS칼텍스는 9107만원에서 8402만원으로 8.8%가, 에쓰오일은 9460만원에서 8973만원으로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오일뱅크 직원 급여도 2013년 8400만원에서 지난해 7900만원으로 6% 감소했다.

정유업계는 올해 들어 정제마진의 강세와 원가 하락 등으로 1분기 실적이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유진증권 등 7개 증권사의 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932억원에 달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등도 모두 흑자전환하면서 2000억원 안팎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실적 개선세가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 유가의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석유제품 수요는 정체된 상황에서 정유시설 투자가 수요를 뛰어넘으면서 정제마진 또한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는 수익이 나지 않는 직영주유소나 유휴부지를 매각 대상으로 내놓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 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이 인천부지 내 유휴부지 매각공고를 냈고, GS칼텍스도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직영주유소 매각을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