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의혹’ 압수물이 열쇠…'판도라 상자' 되나

2015-04-17 21:19
성 전 회장 최측근 다이어리·수첩·휴대전화 내용 '관심'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압수물 분석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어떤 내용들이 밝혀질지 관심이 쏠린다.

수사팀은 지난 15일 압수수색을 통해 다이어리와 수첩 34개, 휴대전화 21개, 디지털 증거 53개 품목, 회계전표 등 관련 파일 257개, 성 전 회장 승용차에 장착된 하이패스 등을 확보해 분석에 나서고 있다.

압수물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성 전 회장 최측근 인사가 들고 다녔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이어리와 수첩류다.

수사팀은 압수수색 대상자들이 성 전 회장이 생전 정치권 인사를 만날 때 함께 움직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들로 분석을 통해 성 전 회장의 동선을 대략적으로나마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의 휴대전화도 수사에 영향을 줄 중요한 압수물로 꼽힌다. 특히 성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휴대전화 통화 일시·내역과 다이어리·수첩상에 나타난 일정 비교를 통해 진실에 한 발짝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현재 성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완구 국무총리의 경우 실제 성 전 회장을 만났는지부터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또 2013년 5∼6월 한나라당(새누리당) 당대표 경선 후보로 나선 홍준표 경남지사가 성 전 회장으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수사팀은 최대한 많은 자료를 추출해 특정 상황을 면밀하게 복원하는데 주력중이다. 특히 관련자 진술 등 핵심 증거가 없는 부분이 중점 복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수사팀의 당초 복안은 이번 주말까지 압수물 분석 및 소환 대상자 선별을 마무리한 뒤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소환조사에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압수물 분석에 예상외로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사 계획이 다소 수정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