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혐오’ 남아공 진정국면… 한국 교민 피해없어
2015-04-17 21:01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남쪽 항구도시 더반에서 시작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가 남아공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AFP통신은 17일 남아공 경찰이 외국인 이주자에 대한 공격이 요하네스버그 도심에서 벌어져 16일(현지시간) 밤사이 12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남아공 경찰 대변인은 “용의자 12명이 외국인 소유 상점에 침입하려고 시도하다가 연행됐다”면서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요하네스버그 동부의 한 지역에서는 경찰이 칼로 무장한 아프리카 이민자들을 해산하기 위해 고무탄과 섬광수류탄을 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달 초 더반에서 시작된 제노포비아로 적어도 에티오피아인 등 6명이 사망했다.
현재까지 한국 교민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 한국대사관은 더반에 150여 명, 남아공에 4000여 명의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있으나 아직 피해사례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공식 실업률이 25%에 달하는 남아공은 외국인 이주자들이 가난한 지역주민들의 일자리와 사업을 빼앗아간다고 불평하는 흑인 빈민지역 주민들에 의한 폭력과 약탈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남아공에서는 2008년에도 일자리 부족 등으로 분노한 주민들이 폭동을 일으키면서 외국인 60여 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