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대사들 울린 시리아 영상…염소가스 공격에 구토하며 죽어가는 아이들
2015-04-17 16:09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시리아 정부군 소행으로 의심되는 화학무기의 일종인 염소가스 공격을 받고 죽어가는 피해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공개됐다.
시리아 현지 활동가이자 의사인 모하메드 테나리는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시리아 염소가스 공격 피해자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달 16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 사르민 마을에서 일어난 염소가스 공격 당시의 처참한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는 염소가스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1~3살 어린 아이 세 명이 발가벗겨진 채 치료를 받다가 결국 숨을 거두는 장면이 나온다. 치료받는 장소도 비좁고 침대도 모자라는 탓에 심지어 한 아이의 시체는 죽은 할머니 위에 눕혔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영상이 상영되는 동안 안보리 회원국 대표들이 모두 눈물을 흘렸다”며 간담회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구토를 하고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서 참석자들 모두 감정이 북받쳤다”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파워 대사는 이어 “모든 증거로 볼 때 (염소가스는) 헬리콥터에서 내려온 것인데 헬리콥터는 시리아 정부군만이 가지고 있다”면서 “공격을 일으킨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