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역고가 대체도로 검토하겠다"…지역주민 거센 반발에 '진땀'
2015-04-17 15:14
지역주민 거센반발에 진땀뺀 박원순 서울시장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역주민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은 17일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과 관련, 서울역 주변에서 현장시장실을 열고 지역 시찰에 나섰다.
서소문 공원을 시작으로 서울역을 거쳐 남대문 시장까지 이어진 코스에서 박 시장은 다양한 시민들을 만났다. 중간마다 서울역 고가 공원화를 반대하는 지역주민과 마찰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우려할만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곳에서 박 시장과 만난 서울역 고가 공원 반대협의회의 박병두 대변인은 지역주민들이 해당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이유를 막힘없이 쏟아냈다.
박 대변인은 “서울역 고가는 아현고가나 옥수고가처럼 교차로를 지나가는 도로가 아닌 산업도로다”라며 “남대문 시장의 싸고 좋은 상품을 공급하는 혈관과 같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주변에는 ‘대체도로의 건설 없이 서울역 고과 공원화를 반대한다’는 구호가 주기적으로 터져 나왔다.
이에 박 시장은 주민들과 소통을 약속하며 지역 주민들이 우려하는 교통문제나 쓰레기 적환장 문제를 전문가들과 충분히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대체도로 건설에 관해서도 북부역세권과 관련해서 시기와 방법, 위치까지 제대로 검토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어 약현성당과 서울역광장 등을 돌며 지역의 풍부한 역사콘텐츠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지막 목적지인 남대문 시장에서는 지역 상인들의 거센 반발로 접근을 거절당했다. 박 시장은 완곡한 어조로 지역상인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상인들의 태도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지역상인들은 교통에 대한 대책이 없이 무리하게 정책을 추진한다고 시의 행정을 비난했다.
거센 항의에 부딪힌 박 시장은 동선을 일부 변경해 회현역 방향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지역 상인들이 다시 길을 막아서 회현동 방문 일정은 결국 취소됐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부터 사흘간 중구, 용산구, 마포구 일대를 돌며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과 관련한 주민 의견을 살피기 위해 현장시장실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