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반성과 성찰 없는 대국민담화, 박 대통령답다"

2015-04-16 18:56

정의당이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1주기 대국민담화를 두고 "총체적으로 세월호 참사 1주기에 맞는 대국민담화로 보기에는 함량 미달, 자기가 할 말만 읊조린 앵무새 독백 담화"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정의당이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1주기 대국민담화를 두고 "총체적으로 함량 미달, 자기가 할 말만 읊조린 앵무새 독백 담화"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종민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유가족이 눈물로 호소하고 국민이 요구했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는 언급조차 없었고 박 대통령다운 무책임 담화로 하나마나 한 얘기만 늘어놓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반성과 성찰은 기본인데 이에 대해 한마디 언급이 없었다. 냉혈한 권력의 정형을 보여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대국민담화에서 박 대통령은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과 관련해 "진상규명과 관련해서는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됐고 이에 따라 민관 합동 진상규명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하여 곧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을 뿐, 유족들이 요구하는 시행령 폐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이점을 꼬집어 "시행령 폐기에 대한 유가족과 국민의 목소리는 아랑곳하지 않는 독선의 향기가 느껴진다"고 일갈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배·보상 절차 중단하라는 유가족의 목소리를 완전히 무시하고 배·보상도 제때에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에서 비정함마저 느껴진다"면서 "국민에게 안전 불감증을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안하무인 유체이탈의 전형을 보는 듯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박 대통령이 "우리는 지난 1년간 겪었던 슬픔에 좌절하며 그냥 주저앉아 있을 수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 김 대변인은 "분노와 슬픔에 잠긴 국민들을 모독하는 발언으로 도저히 용납하기가 힘들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기 힘들다는 국민의 비판에 대한 모든 책임은 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