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지고 ‘컨버터블’ 뜬다
2015-04-16 12:09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바야흐로 컨버터블의 계절이다. 컨버터블은 ‘지붕을 개폐할 수 있는 차’를 가리키는 말로, 로드스터, 카브리올레, 카브리오, 스파이더 등으로 표기되기도 한다. 지붕을 열었을 때 차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만큼, 바람이 선선해지는 요즘이 컨버터블을 타기에 딱 좋다.
국내에도 다양한 종류의 컨버터블이 판매되고 있는데, 모두 수입산이며 국내 업체들은 한 차종도 없다. 과거 기아차가 엘란을, 쌍용차가 칼리스타를, 한국GM이 G2X를 판매한 적이 있으나 지금은 모두 단종됐다. 시장 규모가 작아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 때문에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개발을 꺼리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컨버터블 차종은 어떤 게 있는지 각사 대표 모델들을 살펴본다.
아우디 A5 카브리올레
2009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아우디 A5는 더욱 다이내믹해진 디자인과 성능, 편의장치 등으로 재무장한 부분변경 모델이 2012년에 출시됐다. 전동 소프트톱은 15초 만에 열리고 17초 내에 닫힌다. 최고시속 50km까지는 주행 중에도 개폐할 수 있다. 가격은 7250만원이며, 올해 1~3월 동안 12대가 판매됐다.
아우디 TT
아담한 크기에 세련된 디자인을 더한 차로, 3세대 TT가 곧 데뷔할 예정이다. 신형 TT는 알루미늄 하이브리드 구조의 차체를 적용해 높은 강성과 경량화를 이뤄냈다. 올해 하반기 시판을 앞두고 2015 서울모터쇼에 등장했으며, 정확한 제원과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BMW 4시리즈 컨버터블
인기 모델인 3시리즈에서 파생된 4시리즈는 쿠페와 컨버터블, 두 차종으로 생산된다. 컨버터블은 428i 한 가지 모델만 나온다. 앞 시트에 마련된 ‘에어 칼라’는 추운 날 지붕을 열고 달려도 승객의 목 부위에 온풍이 나오면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에어 스카프’ 기능과 유사하다. 428i 컨버터블의 가격은 6970만원, M 패키지는 7320만원이다. 올해 97대가 팔렸다.
미니 컨버터블/로드스터
독특한 소형차 미니(MINI)는 파생차종도 많다. 그 가운데 4인승 컨버터블과 2인승 로드스터도 주목 받는 모델이다. 4인승 컨버터블이 실내공간과 실용성을 고려한 모델이라면, 2인승 로드스터는 오로지 운전의 즐거움을 목적으로 타는 차다. 로드스터의 경우 앞 유리가 훨씬 뒤로 누워 있어 날렵해 보인다. 가격은 컨버터블이 3860만~4400만원, 로드스터가 3900만~4420만원이다. 컨버터블은 31대, 로드스터는 20대가 판매됐다.
메르세데스 벤츠 SLK
벤츠의 경량 로드스터인 SLK는 ‘매직 스카이 컨트롤 파노라믹 베리오 루프’가 돋보인다. 버튼 조작으로 루프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어 빛 투과량과 실내 밝기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역시 벤츠만의 장비인 ‘에어 가이드’는 좌우 롤 오버 바에 장착된 플렉시 글라스가 탑승객 머리 쪽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아주고 바람으로 인한 소음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올해 79대가 팔렸고, 이 가운데 SLK200이 68대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피니티 Q60 컨버터블
이 차는 국내 시판되는 일본차 중 유일한 컨버터블이다. 인피니티가 자랑하는 VQ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329마력의 강력한 파워를 뿜어낸다. 지붕을 열었을 때도 좋은 음질을 즐길 수 있도록 보스(BOSE)와 공동 개발한 ‘오픈 에어 사운드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탑재된 모델이기도 하다. 가격은 7050만원이며, 올해 들어 1대가 판매됐다.
재규어 F타입 컨버터블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호평 받는 F타입S는 V6 3.0ℓ 슈퍼차저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46.9kg·m를 낸다. F타입은 재규어의 다른 모델들이 채택한 원형의 드라이브 셀렉터 대신 스포츠 시프트 셀렉터를 장착했다. 가격은 1억490만원(V6), 1억2070만원(S), 1억5990만원(V8) 등 3가지가 있고, 올해 5대가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