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교과 내용 20% 이상 대폭 감축 약속 지켜야”

2015-04-16 10:51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교육시민단체가 수학 교과 내용의 20% 이상을 대폭 감축하겠다는 정부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16일 수학과 교육과정 연구진이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의 주요 사항에 발표대로 수학 교과 내용을 20% 이상 대폭 감축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수학과 교육과정의 교수․학습 방법과 평가 방안이 선언적, 문구적 수준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강제적이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해야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초등학교 6학년에서 가르치는 ‘비례 부분’ 등은 중학교로, 중학교에서는 수포자 발생의 주된 요인인 ‘기하와 도형의 형식적 논증’을 고교로, 고교 문과에서는 미적분 과목을 빼고 이과생들은 미적분Ⅱ와 기하와 벡터 과목처럼 대학 교육과정과 중복되는 내용은 대학 과정으로 넘겨야한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교육부가 수학계 등의 이해 당사자들 압력에 흔들려 총론에서 제시한 내용 20% 감축의 목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또 수학계가 초중고 학생들을 수포자로 만드는 현재의 양 많은 교육과정을 20% 줄이는 일에 협조해야하며 수학에 대한 국민적 부담을 이대로 방치하는 것은 우리나라 수학 교육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수학 교과 분량 20% 축소는 폭증하고 있는 수포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사항으로 수학 내용의 축소와 함께 수능도 변화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총론의 요구에서 제시한 수학 내용 20% 축소가 최소한 각 학교 급별로 불필요하거나 주변적 지식은 삭제하고 어려운 부분으로 필요한 내용은 상급 학년으로 올리는 작업 등으로 진행돼야 하며 6학년에서 배우는 비례 부분과 분수와 소수의 나눗셈과 같이 학생들이 힘겨워하는 영역을 상급 학년으로 올리고 수포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중학교의 경우 중 2 때부터 배우는 기하와 도형의 형식적 증명 부분이 수학에 대한 흥미도와 자신감을 빼앗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문과학생들에게 미적분은 불필요한 과잉학습을 유발하므로 삭제해야 하고 대학 경상계 진학의 경우일지라도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미적분을 다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어서 대학 과정에서 1달가량 배우는 것으로 해결해야 하며 이과 적분Ⅱ와 기하와 벡터와 같은 과목은 대학 교육과정과 중복돼 대학으로 넘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교육걱정이 전국수학교사모임 소속 교사들과 함께 지난 2년간 세계 6개국(미국, 일본, 싱가폴, 영국, 독일, 핀란드)의 수학과 교육과정과 교과서 국제 비교를 진행한 결과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국제적으로 다소 많은 편으로 조사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수업에서 차지하는 수학 시수는 국제적인 평균에 미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는 적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가르치면서 수학 수업이 진도 나가기에 급급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학생들이 스스로 수학 개념을 발견하고 만들어 나가는 학생 참여 수업과 과정 중심의 평가가 가능하도록 하는 공교육의 수학 수업이 이뤄지려면 수학과 학습 내용의 양이 대폭 경감돼야 하며 지금 연구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 규정하고 있는 20%의 경감은 단순히 성취 기준의 개수만 줄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학생들이 공부해야 할 내용을 줄이는 것으로 각 학교 급별로 가장 어려운 부분을 상급 학년으로 올리는 작업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