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교과서 분량 20~30% 줄여야”
2015-03-26 11:54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수학 교과서 분량을 지금보다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5일 ‘수포자 없는 입시 플랜’을 출범하고 수학 교과서 분량을 줄일 것을 촉구했다.
단체는 수학이 생각하는 것을 돕는 학문으로 학교에서 배울 양이 많아지면 진도 나가기가 급급하고 ‘생각’은커녕 문제 풀이식 공부 암기식 공부만 하게 돼 교육과정과 대학과정이 겹치는 영역은 대학으로 올리고 초등과 중학 교육과정의 일부를 각각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육과정으로 올려 수학교과서를 지금보다 20~30%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또 수능 수학 범위는 1학년 과목을 공통으로 정하고 전공에 따라 필요한 과목 1개를 선택해서 치르게 하며 문과는 1학년 공통 수학 범위, 경상계열은 미적분 1까지, 이공계는 미적분2 및 기하벡터 중 하나만 선택하게 해 지금보다는 범위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문사회계열 신입생들 뽑을 때 수학은 제일 중요한 과목으로 요구해서는 안되며 대학별 논술고사에서 인문계열 학생들에게 수학 논술고사를 치르게 해서도 안 된다고 요구했다.
전공의 특성에 맞을 때만 합당한 수학 지식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수능 수학을 남과 비교하지 않아도 모두가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 조사 결과 학부모 1009명 중 996명이 자녀들이 수학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수학에 대한 학부모 의식조사 결과 71%인 714명이 '매우 고통 받고 있다'고 했고 28%인 282명은 '고통 받고 있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고통 받고 있지 않는 편'이라고 한 학부모는 1%인 9명, '전혀 고통 받고 있지 않다'고 한 학부모는 1명에 그쳤다.
조사 결과 사교육 과열지구 초·중학교 학생 28%가 하루 수학에 바치는 시간은 3~4시간으로 모두 선행학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의미를 찾을 수 없는 반복적 문제풀이 때문에 ‘생각하는 수학’이 어렵다고 했고 중학생들은 4년 선행 뿐만이 아니라 대학 정수론을 학원에서 가르치는 7년 선행이 있다며 수학에 대한 불안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쌓여만 가는 가운데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단체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3년 배울 과정을 2년에 마치고 고3때 풀어야할 EBS 수학 문제집만 5권으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수학을 따라 갈 수 없다며 고등학교 이과 교육 과정은 대학에서도 다시 가르쳐 선행해 반복으로 가르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또 전공을 불문하고 상위권 대학들은 수학 잘하는 아이들을 우대하는 가운데 서울대의 경우, 문과 과목에서조차 수학이 다른 과목에 비해 1.2배 중요하며 국문과를 가기위해서 수학을 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