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세계 최대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자동 생산부터 성능 점검까지 ‘척척’
2015-04-15 16:19
연간 2400만개 타이어 생산, G-트랙에서 성능 시험도 실시
한국타이어가 충남 금산군에 마련한 타이어 공장을 지난 14일 방문했다. 초고성능 타이어(UHP) 생산을 담당하는 3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낯설고도 강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동행하던 공장 안내 직원이 “천연 고무를 가공하면서 생기는 특유의 냄새로 전혀 무해하다”고 안심을 시킨다.
공장 내부는 갖춘 거대한 생산시설이 놓여있고 이들 기계 사이로 넓은 복도가 깔렸다. 복도는 초록색의 무인운반차인 LGV(Laser Guided Vehicle)가 부지런히 제품을 실어 날랐다. 복도에 그려진 노란 선을 따라 자동으로 움직이며 장애물과 사람을 인지하는 센서도 갖췄다. 기계 사이는 모노레일을 이용한 EMS(Electorinic Monorail System)가 쉴 새 없이 타이어 반제품인 그린타이어를 운반했다.
금산 공장은 3000여명의 근로자가 4개조 3교대로 근무하며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3공장에서만 하루에 1만9500개의 타이어를 찍어낸다.
타이어의 생산 공정은 재단→성형→가류→검사로 나뉜다. 재단공정에서는 타이어를 스펙에 맞게 거대한 나이프로 자르는 작업을 수행한다. 신발의 깔창 역할을 하는 타이어의 트래드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성형공정은 타이어의 내부(이너라이너 등)와 외부(트래드 등) 반제품을 하나로 만드는 과정이다. 2개의 드럼이 회전하면서 타이어를 조립한 후 바코드를 붙여 정보 관리까지 이뤄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그린타이어는 가류공정을 거친다. 오븐의 역할을 하는 몰드 기계가 고온의 열과 압력을 가해 딱딱한 재질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작은 타이어는 10~20분이면 끝나지만 트럭용 타이어의 경우 50분이 걸리기도 한다.
마지막은 검사공정으로 검사원이 육안상으로 확인하는 외관 검사와 균일성과 엑스레이 등을 실시하는 내부 검사를 받게 된다. 모든 공정을 거친 타이어 완제품은 한곳에 모여 출고를 기다리게 된다.
런플랫 타이어는 안전성을 중요시하는 메르세데스-벤츠·BMW 제품 공급을 위해 한국타이어가 공들이는 분야다. 현재 3세대까지 개발됐으며 일반 타이어보다 20% 가량 무겁고 가격은 50% 가량 비싸지만 펑크가 나도 시속 80km 속도로 한 시간 주행할 수 있다.
벤츠 C 220 블루텍에 장착한 런플랫 타이어는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에서 핸들링을 할 때에도 일반 타이어와 승차감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이후 공기압을 완전히 뺀 채 실시한 주행에서는 시속 100km가 넘어가자 약간의 덜컹거림과 소음이 들렸다. 차를 운전한 한국타이어 직원은 “약간의 소음은 날 수 있지만 휠에는 손상이 가지 않으며 회전 등에서도 안전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스프링클러가 돌아가는 젖은 노면 시험장은 곡선 도로와 얼음 및 눈길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된 도로가 설치됐다. 마칸을 타고 출발점을 지나 시속 100km까지 가속한 후 무난하게 코너를 돌았다. 차체자세제어장치(EPS)를 끈 후 똑같은 코너를 돌았지만 큰 차이가 없었다.
마칸 운전을 맡은 한국타이어 직원은 “포르쉐 등 해외 업체들은 미끄러짐 등 기본 성능 뿐 아니라 랩타입을 재는 등 검사가 철저하다”며 “마칸에 공급하는 신차용 타이어는 젖은 노면에서의 성능이 탁월한 편”이라고 전했다.